최근 위챗에서 알리바바 산하의 중국 1위 기업용 메신저 딩딩(钉钉)이 열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알리바바 산하의 타오바오가 위챗페이 결제를 지원한 데 이어 두 경쟁사의 연동 소식에 현지 누리꾼들이 환호한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업무 연장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5일 상관신문(上观新闻)에 따르면, 현재 딩딩 사용자는 별도의 모바일 앱(app) 다운로드 없이도 위챗에서 화상회의인 ‘딩딩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 딩딩회의 링크를 복사한 후 위챗 친구 채팅방에 붙여넣기를 하면 상대방이 링크를 클릭한 후 위챗에서 바로 회의에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다.
단, 딩딩회의에 처음 참석하는 경우 일회성 휴대폰 인증이 필요하다. 이후부터는 클릭 한 번으로 로그인 및 회의 참석을 할 수 있게 된다. 딩딩회의는 위챗 미니프로그램(小程序)이 아닌 위챗 모바일 브라우저를 통해 열린다.
현지 누리꾼들은 환호했다. 다수 누리꾼들은 “딩딩과 위챗 생태계간의 장벽이 드디어 허물어졌다”, “두 메신저를 번갈아 사용하기 번거로웠는데 너무 편리하다”, “먼 거리에 있는 구직자가 화상 면접을 볼 때 별도로 딩딩 앱을 다운로드하지 않아도 돼서 좋다”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일상 생활에서 업무량이 더 늘어날 것만 같다”, “딩딩이 업무 상의 편의를 더해 추가 근무를 더욱 쉽게 만들었다”, “개인 메신저와 직장 메신저가 통합돼서 썩 반갑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온라인 결제 시장의 경쟁사로 과거 상대 기업 서비스를 철저히 배제해 온 알리바바와 위챗은 최근 기업간 장벽을 허무는 시도를 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9월 알리바바 산하의 어러머, 요우쿠, 다마이, 카오라하이거우, 슈치 등에서 위챗페이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2023년 9월 위챗의 채널, 모멘트, 미니프로그램에 노출되는 알리마마 광고를 통해 타오바오, 티몰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지난달 20일에는 타오바오 일부 상품에서 위챗페이 결제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