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칸칸신문(看看新闻)] |
배달 음식을 시킬 때 외관상 위생적이고 유명한 식당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 식당은 위생적이고 맛있다는 이미지가 있어 중국인들도 배달 앱에서 자주 선택한다. 중국인들에게도 익숙한 ‘본가(本家)’, 그러나 한국 체인점 본가인 줄 알고 시켰는데 알고 보니 이름도 모를 중국 식당에서 온 음식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15일 칸칸신문(看看新闻)에서는 직접 배달 앱에서의 ‘유령 식당’에 대해 보도했다. 이들 유령 식당의 목표는 한국 체인점 본가였다.
배달 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본가, 상하이 완다(万达), 롱즈멍(龙之梦) 등 대형 쇼핑몰에 입점해 있는 본가 외에도 여러 ‘체인점’으로 보이는 매장들이 있었다. 가게 이름과 상표 모두 본가로 되어 있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식당들은 매장 이용이 불가능하다. 아마도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것 같다”라는 의견을 보내왔다.
칸칸신문 측은 또 다른 본가에서 음식을 주문한 뒤 앱 상의 주소를 찾아갔다. 그러나 역시 이 곳도 본가는 어디에도 없었다. 해당 식당에 들어가서 현재 주문한 음식 상태를 묻자 “고객은 배달기사와 통화할 수 없다”라는 말과 함께 자신들이 대신 배달을 독촉하겠다고 전했다.
약 20분이 지난 뒤 음식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배달기사에게 “매장이 바로 근처인데 왜 이렇게 늦게 왔냐”라고 묻자 “식당이 8km 떨어진 곳”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해당 배달 기사는 어러머나 메이퇀 소속도 아닌 샨송(闪送)기사로 자신이 음식을 가져온 곳은 샤오롱샤(小龙虾)집이라느 것.
영수증 상의 주소를 찾아가자 매우 허름한 식당이 나왔고 내부 위생상태도 엉망이었다. 조리 직원은 마스크나 모자도 쓰지 않은 채 음식을 조리했고 모든 음식 도구나 재료들을 아무렇게나 방치한 최악의 상황이었다.
해당 매장은 3~4년 정도 운영했고 온라인 상 ‘본가’를 운영하면서 롱샤집까지 운영하고 있었다. 원래 규정 상 1개 매장에서는 1개 계정만 운영할 수 있지만 어긴 것이다. 실제 배달 앱에 입점한 매장 증언에 따르면 “아무 가게 간판을 찍으면 자신의 가게 프로필 사진으로 바꿔준다”라며 이런 일이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어러머에 확인한 결과 “이런 유령 식당에 대해서는 지역구 관리 매니저가 실사 후 앱에서 제외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관리 감독 체제가 있음에도 온라인에서 유령 식당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유령 식당’을 효과적으로 근절시킬 수 있는 방법을 인터넷 플랫폼과 규제 기관에서 좀 더 신중하게 고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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