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연휴 기간 중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재신망(财新网) 지난 주말 베이징 인기 관광지에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구이린탕차오(桂林唐朝) 여행사 저우샤오광(周晓光) 총경리는 “3월 말부터 4월 말은 부활절 연휴로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중국을 찾는 전통적인 성수기”라며 “앞서 올해 연초 중국 방문 외국인 관광 실적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도의 30~40% 수준까지 회복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최근 이미 코로나19 이전의 절반까지 회복해 전년 대비 5~6배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중국 비자 면제 정책으로 시장 수요가 크게 높아져 최근 유럽에서 온 관광객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플랫폼의 호텔, 항공권 등 예약 데이터도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올해 1~3월 씨트립 국제 플랫폼 예약량은 전년도 동기 대비 188% 급증했고 특히 부활절 연휴가 시작된 지난 주말 해외여행 주문량은 전년 대비 146% 늘었다.
통청(同程)여행 데이터도 올해 초부터 산하 이롱(艺龙)호텔 테크 플랫폼에서 주요 도시 호텔의 외국인 고객 비중이 전년 대비 1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초부터 비자 관련 정책을 계속 완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1월 1일부터 2024년 1월 28일까지 중국은 20개 국가를 대상으로 비자 면제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고 가장 최근에는 지난 3월 7일 스위스, 아일랜드, 헝가리, 오스트리아, 벨기에, 룩셈부르크 6개 국가의 일반 여권 소지자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그 결과, 올해 청명절 연휴 기간 스위스,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비자 면제 6개 국가의 중국 관광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359% 급증했다. 통청여행 플랫폼도 지난달 상기 국적 외국인의 중국행 항공권 예약량이 전월 대비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청명절 연휴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카자흐스탄 등 비자 면제 국가의 항공편 회복률은 100%를 넘어섰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항공편도 85% 이상의 회복률을 보였다. 이는 중국의 주요 국제 노선인 일본, 한국의 회복률 70%를 웃도는 수치다.
해외 관광객 수는 늘었지만, 관광 소비는 감소했다. 씨트립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소비는 전년도 동기 대비 10% 감소했고 특히 부활절 연휴 기간 소비는 전년 대비 12% 줄었다.
팡저치엔(方泽茜) 씨트립연구원 분석가는 “외국인 관광객 소비가 줄어든 것은 국제선 항공권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항공권 가격의 하락 폭과 관광 상품 평균 가격 하락 폭이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중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모바일 결제, 호텔 및 관광지 예약, 언어 환경 등 어려움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다수 외국인 관광객이 중국 현지에서 언어 문제 등으로 현지 구매, 모바일 결제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확인돼 최근 중국 관련 당국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개선책을 내놓고 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