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 졸업생과 농민공(农民工, 농촌을 떠나 도시로 이주한 노동자)의 취업난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지난달 재학생을 제외한 16~24세 청년의 실업률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25~29세 실업률은 크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이주 노동자 실업률도 소폭 상승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6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도시 조사 실업률은 5.2%로 전월 대비, 전년 대비 모두 0.1%p 하락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과 2월 도시 조사 실업률은 각각 5.2%, 5.3%로 1분기 평균치는 5.2%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 동기 대비 0.3%p 낮은 수치다.
왕핑핑(王萍萍) 국가통계국 인구 고용 통계국 국장은 “지난 1분기 국민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 및 고용 안정 정책 효과로 고용 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다”며 “3월 실업률 하락은 주로 춘절 이후 각 업계 고용이 점차 회복되고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령대로 보면, 청년 실업률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학생을 제외한 16~24세 실업률은 15.3%로 여전히 전체 실업률을 크게 웃돌았고 25~29세(재학생 제외) 실업률은 7.2%로 전월 대비 0.8%p나 상승했다. 30~59세 실업률은 전월보다 0.1%p 하락한 4.1%로 조사됐다.
이주 노동자의 취업난도 여전했다. 지난달 이주 노동자가 대다수인 이주 농민 가구 노동력의 실업률은 5%로 전월 대비 0.2%p 상승했다.
대도시 고용 상황은 전국 평균치보다는 나았다. 지난달 31개 대도시의 도시 조사 실업률은 5.1%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대도시 실업률은 지난 2023년 12월 이후 전국 평균치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국 기업 취업자의 평균 근무 시간은 전월 대비 0.6시간 늘어난 48.6시간으로 집계됐다. 이는 3월 춘절 영향이 점차 감소했기 때문으로 춘절 전 사상 최고치였던 2024년 1월, 2023년 12월 49시간보다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