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중국 내 완전자율주행(FSD, Full-Self Driving)에 바이두 지도를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이 전해지자 홍콩 주식시장에서 바이두 주가는 6% 이상 급등했다.
29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중국의 도로 데이터 수집에 바이두 지도를 사용하는 라이선스를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무역촉진회 초청으로 28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런홍빈(任鸿斌) 중국 무역촉진회 회장과 만나 향후 협력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머스크의 이번 중국행은 중국에서 FSD 출시 승인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20일 머스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테슬라 FSD가 곧 중국에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머스크가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업계 관계자들은 FSD 출시를 예상했으나 당시 테슬라 FSD의 중국 진입 조건은 충족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관련 장애물들이 모두 제거된 것으로 전해져 더욱 기대가 모인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보안 분야에서 테슬라는 국가 자동차 데이터 안전 기준을 통과한 가운데 실제 각 지역에서 테슬라에 대한 통행금지 명령을 해제했다”이라며 “이는 국내 최고 권위의 기준과 조건이 테슬라 데이터 안전성을 인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지난 2021년 상하이에 데이터 센터를 짓고 데이터 현지화를 실현했다. 이 밖에 테슬라는 제3자 기관에 회사 정보 보안 관리 제도를 심사하도록 조치하고 보안 관리 시스템 인증(ISO27001)을 획득했다.
자질 테스트도 커넥티드카의 중국 진출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이를 위해 테슬라는 중국에서 바이두 지도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한 소식통은 “테슬라는 바이두 지도가 제공하는 고급 보조 지도를 중국판 FSD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바이두 지도는 앞서 차도급 네비게이션을 오는 5월 테슬라에서 세계 최초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테슬라와 바이두 지도가 FSD에 필요한 차도급 지도 데이터를 이미 완성했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 FSD는 4년 전 출시됐으나 세계 2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아직 자리 잡지 못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테슬라 FSD에 거는 기대는 이미 오래된 가운데 테슬라도 더 많은 중국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FSD라는 ‘비장의 무기’가 시급한 상황이다.
다수 시장조사 기관은 테슬라 FSD가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된다면 중국 본토 자동차 기업의 자율주행 솔루션에 강력한 경쟁업체로 다시 한번 국내 자율주행 업계의 ‘대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