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열린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 취임식에 한-타이완 의원친선협회장인 한국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강력한 반대, 규탄, 항의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21일 주한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한국 조태경 등 국회의원의 중국 타이완 지역 방문에 대해 결사적 반대 입장을 밝히며 이를 규탄하고 항의한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한국 국민의힘 조경태 국회의원 등은 중국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 타이완 지역을 기어이 방문하여 이른바 ‘지도자 취임식’에 참석하고 관련 인사들을 만났다”면서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한중 수교 공동성명의 정신을 공개적으로 위반한 행위로 ‘타이완 독립’ 분열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한중 협력 동반자 관계를 역행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어 “중국은 이를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규탄한다고 한국 정부에 엄중히 항의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타이완 문제는 순전히 중국의 내정 문제로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라며 “세계에는 하나의 중국만 있으며 타이완은 분리될 수 없는 중국 영토의 일부로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전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적인 정부”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타이완은 지금껏 국가였던 적이 없는 중국의 한 ‘성(省)’으로 민진당은 ‘92공식(九二共识, 1992년 중국·타이완이 ’하나의 중국‘에 대해 합의한 공통 인식)’을 인정하지 않고 ‘타이완 독립’을 고집하여 세계 각국의 반대와 비난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 사회의 보편적인 공통 인식이자 국제 관계의 기본적인 원칙으로 한중 양국 수교와 발전 관계의 전제이자 기초”라며 “중국은 한국과 타이완의 모든 공식적인 교류를 단호히 반대하며 한국 국회의원은 공식적인 성격을 지닌 한국 국민의 대표로 한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여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타이완 독립 분열 세력에 힘을 싣지 않으며 실질적 행동으로 한중 관계 대세를 수호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왕원빈(王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라이칭더 총통 취임 관련 질문에 “타이완 독립은 죽음의 길로 어떠한 명분으로든 타이완 독립 분열을 꾀하는 것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