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17일 상업 개인주택 대출 선수금 비중을 인하하고 주택 공적금 대출 금리를 인하하며 상업 주택 대출 금리 하한선을 철폐하는 이른바 ‘5·17 부동산 신규 정책’이 발표된 이후 각 지방정부가 줄줄이 선수금 최저 비중을 하한선인 15%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23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지난 20일 우한을 시작으로 21일 허페이, 창샤, 22일 시안, 지난, 정저우, 창사, 쿤밍, 난창 등 여러 지역 은행이 생애 첫 주택 선수금 비중을 15%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가장 먼저 ‘5·17 부동산 신규 정책’을 적용한 우한은 교통은행, 초상은행 등 여러 은행 우한 지점이 지난 20일부터 첫 주택의 선수금 비중을 15%로, 주택 대출 금리를 3.25%로 조정하고 두 번째 주택의 선수금 비중을 25%, 주택 대출 금리를 3.35%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21일 건설은행 등 은행의 허페이 지점도 첫 주택의 선수금 비중을 15%로, 주택 대출 금리를 3.45%로, 두 번째 주택의 선수금 비중을 25%로, 주책 대출 금리를 3.65%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은행은 ‘5·17 부동산 신규 정책’을 아직 적용하지 않고 있다.
같은 날 창샤 다수 은행도 첫 주택 및 두 번째 주택의 선수금 비중을 각각 15%, 25%로 하향 조정하고 첫 주택 대출 금리를 기존 3.75%에서 3.65%로, 두 번째 주택 대출 금리를 기존 4.1%에서 3.95%로 인하했다.
이 밖에 정저우, 시안, 난창, 쿤밍, 샤먼 등도 선수금 비중을 ‘5·17 부동산 신규 정책’ 하한선에 따라 하향 조정했다. 1선 도시 소재 은행은 아직 신규 정책을 적용하는 규정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일부 중개업자는 첫 주택의 선수금 비중 15%에 맞춰 구매자를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선전의 경우, 지난 18~19일 다수 부동산 개발업체가 15%의 선수금 비중을 기준으로 주택 구매자들이 매물을 선점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한 달 내 선전에 해당 정책이 도입되지 않으면 납부한 선수금은 환불 조치된다.
상하이 푸동신구 베이차이전(北蔡镇)의 신양스, 상위안(新杨思•上园) 프로젝트 판매 업자는 “지난 주말 프로젝트 현장에는 총 100여 명이 주택 구매자가 방문했다”며 “많은 이들이 5·17 부동산 신규 정책 관련 문의를 한 가운데, 선수금 비중에 가장 많은 관심이 쏠렸다”고 말했다
이 밖에 5·17 부동산 신규 정책 발표 이후 현재까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4개 1선 도시와 허페이, 청두, 쑤저우, 충칭 등 2선 도시, 그리고 장시, 허난 등이 주택 공적금(公积金) 대출 금리를 일제히 인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파증권(广发证券)은 최근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주택 구매 총 부담률이 사상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주택 가격이 100만 위안(1억 9000만원)으로 변하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 주택 구매 제한 도시의 선수금+첫 5년/30년 대출 상환 금액의 총 부담 금액은 지난 2021년 9월 54만 5000위안(1억 250만원)에서 올해 5월 38만 2000위안(7200만원)으로 누적 감소 폭이 3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값, 수익의 영향을 고려한 주택 구매 총 부담률(선수금/수익+첫 5년 대출 상환/소득)은 3.0x로 떨어져 2008년 저점인 3.2x보다 더욱 낮아졌다”면서 “호재가 겹치고 양적 변화가 질적 변화로 이어져 부동산 시장 거래량과 가격이 모두 안정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내다봤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