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왕이(网易)] |
2023년 한 해 동안 중국에서 사라진 유치원만 1만 5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4개 직할시, 293개 지급 시(地级市)에서 발표한 ‘교육사업 발전 통계’에 따르면 150개 도시 중 80%에서 유치원이 감소했다고 29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이 전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유치원 입학을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했지만 지금은 각종 행사와 체험활동을 핑계로 유치원에서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래 6월 말이 되어야 원생 모집 요강이 발표되었지만 지금은 2달이나 앞서 일찍 발표하며 유치원 홍보에 여념이 없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전국에 있는 유치원은 27만 4400개로 1년 전보다 1만 4800개가 줄었다. 다만 2선 도시부터 5선 도시까지는 감소가 뚜렷했고 1선 도시, 新 1선 도시의 경우에만 늘어난 도시가 있다. 즉, 소도시에서 단체 폐원이 집중되었다.
유치원의 대거 폐원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재원생의 감소다. 중국은 2010년~2020년까지 매년 1만 개가 넘는 유치원이 생기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현재 전국에 있는 20만 여개의 유치원 중 절반 이상이 이 시기에 개원했다.
2011년 1년 동안 전국 유치원생은 447만 7800명 증가했지만 12년 이후인 2023년 한 해에만 유치원생 534만 5700명이 감소했다. 여러 학자들의 연구 결과 이 같은 급감기는 앞으로 최소 2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난재경정법대학 리상윈(李祥云) 교수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23년~2025년 유치원 학령인구는 매년 평균 500만 명이 감소하고 2026년에서야 감소세가 조금 누그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유치원 감소가 단순히 인구 감소 때문은 아니었다. 저장성(浙江省)의 경우를 살펴보면 2023년 저장성 민간 유치원은 1년 전보다 17.1% 감소한 반면 국공립 유치원은 1267개 늘었다.
2015년 저장성 민간 유치원은 6676개였지만 10년도 안되어 절반이 줄어버린 것. 2010년 이전에는 유치원 규모가 부족했고, 2010년~2020년까지는 민간 유치원 증가로 입학난은 해결되었다. 이후에는 비싼 원비가 문제가 되었고 2018년 이후 정부에서 국공립 유치원을 세우면서 민간 유치원이 존폐 위기를 겪고 있다. 정부가 미취학 아동에 대한 기본 교육 확대를 위해 국공립 유치원을 늘리고 있어 당분간은 이런 추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또한 전국에서 유치원 입학률이 가장 높은 저장성에서 지난 10년 동안 나타난 변화는 다른 지방 정부의 예행연습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민정 기자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