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 |
최근 중국을 뜨겁게 달궜던 고가 아이스크림 제품들이 이제는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2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대형 마트, 편의점 등에서 아이스크림 수요가 늘었고 3위안-5위안대의 가격대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 식감, 디자인 등도 이전보다 나아져 저렴한 가격에도 예쁘고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선보이고 있다. 5위안 이하 아이스크림이 주를 이루면서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었던 고가 아이스크림은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고가 아이스크림의 대명사인 마오타이 아이스크림이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다. 2022년 7월 중국 대표 바이주 기업인 구이저우마오타이에서 50위안(약 9500원)의 고가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 당시 마오타이는 젊은 층을 겨냥해 ‘첫 바이주’를 아이스크림으로 경험시키겠다는 전략을 썼다.
그러나 최근에는 마오타이 아이스크림에 대한 열기가 사그라들었다. 항저우의 한 마오타이 아이스크림 유통사는 이미 쌓아놓은 재고가 나가지 않아 울상이 되었다. 한 아이스크림 판매점 역시 마오타이 아이스크림은 출시 직후 인기를 끌었고 이후에는 “판매량이 평범해 입고량이 크게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마오타이 아이스크림 매장 7개는 ‘영업 중단’ 상태로 베이징, 광저우, 선전, 칭다오 등 여러 주요 도시 매장이 포함되어 있다.
리셀러까지 가세해 가격 프리미엄까지 붙었던 마오타이 아이스크림이 최근 한 도시에서 9.9위안에 유통기한 임박 상품 할인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베이징의 한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유통기한 임박 상품에 대해 1+1 행사까지 열어 눈길을 끌었다.
원조 고가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중쉐가오(钟薛高) 역시 1만 3000원에 달하는 66위안에 아이스크림 바를 판매하며 인기를 끌었다. 승승장구하다가 ‘불에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이라는 영상을 시작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어 회사가 자금난에 시달렸다. 지난 5월 27일 중쉐가오 창업주는 타오바오 라이브커머스에서 고구마를 판매하며 재개하려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인터넷 산업 분석가 장수러(张书乐)는 “아이스크림과 같은 제품은 콜라처럼 저렴한 가격에 빠르게 소비되는 품목인데 프리미엄이 심각해서는 안된다”라고 지적했다. 오늘날 고가 아이스크림에 대한 소비자의 저항이 아이스크림 업계를 원래 가격대로 되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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