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 CATL(宁德时代)이 아침 8시에 출근해 밤 9시에 퇴근하는 주6일 근무제, 이른바 ‘896’ 근무제를 시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금융계(金融界)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에 CATL이 조건에 부합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100일간의 ‘896’ 근무제를 시행한다는 내부 문서가 전해졌다.
‘파이팅 100일(奋斗100天)’으로 명명된 이 근무제는 6월 12일부터 시행되며 외국인 직원을 대상으로는 강제성이 없다는 보충 설명이 적혀 있었다.
이와 관련해 CATL 한 직원은 “‘파이팅 100일’은 지난주 일괄 변경된 회사 컴퓨터 바탕화면 슬로건에서 나온 말로 회사 차원에서 관련 문서를 발표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다만 연구개발 등 일부 부서는 팀장으로부터 추가 근무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CATL은 앞서 강제적으로 ‘896’ 근무제를 시행한 적은 없지만 직원들의 근무 시간은 종종 그 수준에 달한다”면서 “회사의 핵심 부서인 연구개발팀의 경우, 추가 근무 시간이 직원 성과와 연결되기 때문에 야근이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리튬 배터리 업계는 공급과잉, 치열한 가격 경쟁 단계에 있으나 CATL은 여전히 업계 뚜렷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그러나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인하해 주문량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CATL은 현재 세계 최대 동력 배터리 공급업체로 꼽힌다. 한국 SNE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CATL의 배터리 설치량은 전년도 동기 대비 40.8% 급증한 259.7GWh로 세계 동력 배터리 시장 점유율 3분의 1을 넘어섰다.
올해 1~4월 CATL 설치량은 81.4GWh로 이중 중국을 제외한 해외 시장에서 설치량 27.1GWh, 27.4%의 사용 점유율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