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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MZ들 가난뱅이 메뉴 찾는다

[2024-06-22, 06:48:46] 상하이저널

중국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총구이(窮鬼)메뉴’를 찾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총구이(窮鬼)’는 가난뱅이를 뜻하는 단어로, 가난뱅이가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한 음식을 일컫는다. 샤오홍슈(小红书) 등 중국 SNS에는 저렴한 식사 메뉴 조합인 ‘가난뱅이 패키지’나 브랜드별 할인 정보를 정리한 글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사진=중국 한식 전문 프랜차이즈 미촌(米村)이 새로 출시한 3위안짜리 메뉴(출처: 샤오홍슈)]

중국 젊은이들의 총구이 메뉴를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아침은 3위안짜리 조식 뷔페를 이용하고 점심은 배달앱에서 10위안짜리 메뉴, 저녁은 맥도날드에서 13위안짜리 1+1 메뉴를 먹는 것이다. 월요일에는 맥도날드에 가서 치킨 맥너겟을 무료로 제공받고, 화요일에는 또 다른 곳에 가서 ‘1+1’ 이벤트를 즐기고, 수요일에는 도미노 피자에서 30% 할인을 받는다. 이들은 이렇게 일주일을 살아간다.

‘총구이 메뉴’ 소비 열풍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선두로 시작됐다. 밀크티 브랜드 헤이티는 평균 30위안(약 5,600원)이었던 밀크티 가격을 12.5위안(약 2,300원)으로 인하했고, 이케아 또한 금요일마다 일부 음식의 가격을 절반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글로벌 체인점들이 먼저 이러한 할인 제품을 제공하고 중국 소비자들의 환호를 받자, 다른 현지 음식점들도 기존 메뉴의 가격을 낮추거나 저렴한 신메뉴를 출시하면서 가격 경쟁에 참여했다.

[사진=샤오홍슈에서 공유되고 있는 총구이(窮鬼) 추천 메뉴(출처: 샤오홍슈)]

이 같은 현상은 중국의 경제적인 상황과 맞물렸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소비 부진 속에서 중국인들은 신중하게 외식 예산을 세우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가격이 저렴한 음식을 적극적으로 찾기 시작한 것이다. 경제 지표상 중국은 내수 회복세에 들어서긴 했지만, 사람들의 소비는 여전히 보수적이다. 특히 외식 부문이 큰 타격을 입고 있고 지난해 문을 닫은 외식업체가 136만여 곳에 달했다. 코로나19 이후로 최대치의 폐업률을 보이는 상황에서 중국 외식 업계들은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학생기자 윤인경(난징대 국제경제무역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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