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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펑파이신문(澎湃新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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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전국 각지 온라인 호출 차량 업계에 뛰어드는 이들이 급증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크게 웃도는 포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7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은 광저우 교통부처 최신 통계를 인용해 현지 온라인 호출 차량 기사의 하루 평균 수입이 6000원가량 더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광저우시 교통운수부가 발표한 ‘광저우시 온라인 호출 차량 시장 운영 관리 모니터링 정보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광저우에 등록된 온라인 호출 차량 수는 지난해 9월 9만 7400대에서 올해 5월 12만 1200대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등록된 운전자 수는 12만 1000명에서 13만 8500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온라인 예약 차량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지난해 12월 14만 2100건에서 올해 5월 12만 2000건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기사들의 하루 평균 수입은 343위안(6만 5000원)에서 311위안(5만 9000)으로 감소했다. 온라인 차량 예약 기사가 한 달간 쉬지 않고 매일 운행하는 경우, 차량 이용 원가를 제외하고 월 1만 위안(190만원)을 채 벌지 못하는 셈이다.
실제 광저우에서 8년간 온라인 호출 차량을 운행해 온 천(陈) 씨는 시작 당시 하루 매출은 500~600위안(9만 5000원~11만원)으로 월 순수익이 1만 위안을 훌쩍 넘었지만, 지금은 매일 10시간을 달려도 월 6000~7000위안(113만~132만원)을 겨우 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차량 호출 업계에 종사한 지 3년이 된 모(莫) 씨는 매일 15시간을 쉼 없이 달리고 있지만 하루 버는 돈은 400위안(7만 6000원)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상하이에서 8년간 온라인 호출 차량을 운영한 천(陈) 씨는 “최근 이용 요금이 낮아져 매일 16시간씩 사실상 도로에서 생활하며 충전 시간 쪽잠을 자고 있다”면서 “하루 200위안의 차량 렌트 비용을 감당하려면 이렇게 차량에서 살다시피 해야 월 1만 위안을 겨우 벌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초부터 중국 여러 지방정부가 온라인 호출 차량 업계의 위험 경고를 발표하며 해당 업계에 신중하게 진입할 것을 당부했다. 상황이 이럼에도 많은 이들이 온라인 호출 차량 업계에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도시가 해당 업계 기사 연령 제한을 완화한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6월 13일부터 닝보 택시업계 운전자 나이를 만 65세로 늘렸고 이에 앞서 항저우, 웨이팡, 쿤밍, 칭다오, 선전, 청두, 후저우 등도 택시 업계 나이 제한을 65세로 상향 조정했다.
수익이 줄자 기사들은 급기야 여름철 ‘에어컨 비용’을 추가 청구하고 나섰다. 최근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온라인 호출 차량 기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무더위에도 에어컨을 켜지 않거나 에어컨 가동을 요청하는 경우 추가 요금을 요구하고 있다는 후기가 다수 포착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온라인 호출 차량 운전자가 운전석을 비닐로 감싸 홀로 에어컨을 쐬는 사진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다수 운전자는 “에어컨을 가동하면 하루에 20위안의 기름값이 추가 발생해 한 달에 600위안에서 많게는 1000위안이 더 든다”면서 에어컨 가동에 드는 연비를 모두 부담하면 수입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