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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IT즈자(IT之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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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자동차가 중국 상하이에 전기차 생산 공장을 독자 설립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본 자동차 제조사가 중국에서 합작 형태가 아닌 독자 운영으로 공장을 세우는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24일 IT즈자(IT之家)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를 인용해, 도요타가 상하이 시내에 공장 부지를 이미 확보했으며, 2027년부터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공장은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Lexus) 전기차를 생산하며, 주로 중국 내수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렉서스의 현지 생산으로 중국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현재 도요타는 중국에서 FAW(一汽) 및 GAC(广汽)와의 합작을 통해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2023년 기준 도요타의 중국 내 총 생산량은 약 175만 대에 달하지만, 렉서스 모델은 일본에서 생산된 차량이 수출되어 중국에 공급되는 구조였다.
2023년 한 해 동안 렉서스는 중국 시장에서 약 18만 대를 판매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3% 증가한 수치다. 도요타가 중국 내 독자 공장을 통해 렉서스 전기차를 생산하게 되면, 물류 비용 절감은 물론 중국 현지 소비자 맞춤형 전략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BYD와 니오(NIO) 같은 현지 업체를 비롯해 테슬라 등 글로벌 브랜드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혼다와 닛산의 중국 내 판매량은 2023년 기준 각각 10% 이상 감소했으며, 미쓰비시는 중국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했다. 닛산은 일부 공장 폐쇄와 생산 축소 조치를 단행했다.
반면 도요타는 2023년 중국 내 판매량 감소폭을 2%로 최소화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특히 렉서스 브랜드는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며 3% 성장을 기록했다.
렉서스는 2035년까지 전 세계 판매 차량의 10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2030년까지는 연간 100만 대의 전기차 판매를 달성하고, 이후 중국, 북미, 유럽 시장에서 모든 모델을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도요타의 상하이 공장 설립은 단순한 생산 기지 확장을 넘어, 중국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새로운 도약을 상징한다. 현지 생산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치열한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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