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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선 도시부터 5선 도시까지

[2023-05-09, 16:56:02] 상하이저널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 수를 자랑하는 만큼, 국토 면적도 세계 4위에 달하는 거대한 국가다. 이 때문에 중국의 도시와 농촌은 같은 나라라고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큰 차이를 보여준다. 대표적인 예시로 중국 경제의 중심지이자 세계 무역의 중심으로 불리는 상하이는 끝이 보이지 않는 높은 빌딩과 야경으로 유명하지만, 자연 관광으로 사랑받는 윈난성(云南省)은 높은 산과 푸른 호수로 유명하다.

이처럼 도시별로 천차만별의 속도로 발전한 중국은 지역마다 특색과 문화도 제각각이다. 때문에 중국 정부는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각 성을 1선 도시부터 5선 도시로 분류하고 있다.

중국의 1~5선 도시 체계 
[표=중국의 1~5선 도시의 등급(정리: 유준 학생기자)]

중국은 효율적인 행정을 위해 전국의 도시에 5개의 등급을 매겨 관리하고 있다. 도시 등급 제도는 각 도시들의 발전 속도에 맞춰 유동적으로 수정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1선 도시는 인구 1천만 명 이상으로 경제가 가장 발달해 있고 소비와 생활 수준이 가장 높은 대도시를 말하며 GDP 1조 위안 이상의 도시를 말한다. 전통적인 1선 도시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广州), 선전(深圳) 네 곳으로 중국의 중심 도시라고 볼 수 있다. 

중국 내에서는 지역 명칭의 앞자리를 따서 ‘베이상광선(北上广深)'이라고 불리지만 최근 상하이가 베이징의 GDP를 뛰어넘으며 ‘상베이선광'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외에도, 청두(成都), 항저우(杭州), 우한(武汉) 등 15개 도시가 크게 성장하며 “신 1선 도시”로 포함되었다. 

2선 도시는 인구 500만~1,000만 명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GDP가 2,600억 위안 이상의 중간급 도시를 말하며 닝보(宁波), 쿤밍(昆明) 등 30개 도시가 포함된다. 3선 도시는 인구 300~500만 명으로 소득 수준이 비교적 안정된 중소규모의 도시를 말하고, 4선 도시는 인구 100~300만 명 정도의 도시로 GDP가 1,300억 위안 이상의 도시를, 5선 도시는 인구 100만 이하의 소규모 도시를 뜻한다.

중국의 지역 거점 경제 발전의 역사
 
[사진=중국의 최초 4대 경제특구 지도(출처: 대한민국 통일부)]

중국이 이처럼 지역별로 천차만별의 속도로 발전하게 된 것은 지리적인 환경이 미친 영향이 크다. 중국은 세계에서 4번째로 국토가 큰 만큼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지리적인 특성을 고려해야 했고, 그중 가장 효율적인 공간을 거점으로 선정해 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이 때문에 덩샤오핑은 일부가 먼저 빈곤을 벗어나 다른 이들의 빈곤을 벗어나도록 돕자는 ‘선부론’ (先富后富)을 제시했으며, 1980년 중국 션젼(深圳), 샤먼(厦门)과 같이 강과 바다에 근접한 4개 지역을 경제특구로 선정하여 외국과 교류를 허용하는 등 각종 혜택을 부과하여 거점 중심의 경제 발전을 이끌었다. 

이 같은 경제특구가 큰 성공을 이루자 상하이, 광저우(广州), 청두(成都) 등 14개 도시로 정책을 확대해 실시했고 이때 지정된 거점 구역들은 국내 투자와 해외투자를 기반으로 큰 도시로 성장했다. 하지만 거점 지역으로 선정되어 초기에 인프라가 자리 잡은 도시들은 쉽게 1~3선 도시로 성장한 것에 반해, 인프라가 자리 잡지 못한 도시들은 현재까지도 4~5선 도시에 머무는 불균형한 발전이 나타나기도 했다.

1선 도시를 대표하는 세계 무역의 중심 상하이
 
[사진=상하이 랜드마크 동방명주의 야경(촬영: 유준 학생기자)]

1선 도시 상하이는 쉽게 말해 중국의 경제 수도이자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도시다. 상하이는 세계 컨테이너 물류량 1위를 자랑하는 세계 무역의 중심지임과 동시에 상하이 증권거래소를 중심으로 다양한 금융 투자를 유치하고 있는 중국 경제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다.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이 행정 기구와 정치 기구들을 중심으로 행정수도로서 발전했다면, 상하이는 거대한 항구를 중심으로 중국의 경제 성장을 주도한 경제 수도인 셈이다. 

이처럼 일찍이 해외와 무역을 진행하며 발전한 상하이는 ‘동방명주(东方明珠)’와 같은 랜드마크는 물론이고, 중국 본토에서 유일하게 상하이에만 ‘디즈니랜드’가 유치되어 있을 정도로 다방면으로 발전했다. 실제로 2022년 상하이의 GDP는 4조 4465억 위안(약 816조 원)으로 2년 연속 4조 위안을 돌파했으며, 4조 1611억 위안(약 760조 원)을 기록한 베이징을 제치고 전국 GDP 1위를 차지해 중국에서 가장 발달한 도시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자연과 가까운 중국의 5선 도시들이 위치한 윈난성
  
[사진=윈난성 디칭 티베트 자치주의 나파하이 자연구역(云南省,云南省迪庆藏族自治州,香格里拉市-纳帕海)(촬영: 저장대 학생기자단)]

[사진=윈난성 리장시 람월곡(蓝月谷)(촬영: 저장대 학생기자단)]

윈난성(云南省)은 중국 서남부에 위치한 성(城)급 행정구역으로, 윈난성 전체가 5선 도시는 아니지만 윈난성 안에 있는 많은 도시가 5선 도시로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윈난성은 성내 대부분이 고원, 구릉, 산지로 이루어진 내륙 고산지대로 독특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윈난성 리장시(云南省,丽江市)에 위치한 람월곡(蓝月谷)은 옥룡설산의 빙하수가 만들어 낸 푸른 빛을 내는 맑은 호수다. 푸른 빛의 호수와 대비되는 높은 산의 경관은 윈난성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현재 중국에서 인정하는 56개의 민족 중 25개의 민족이 윈난성 안에 거주하고 있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윈난성에는 ‘티베트족 자치주’, ‘다리바이족자치주’, 마오족자치주’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곳에 티베트족, 나시족, 하니족, 바이족 등 다양한 소수민족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문화가 녹아있는 윈난성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소수민족들의 독특한 문화가 어우러져 있어 중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관광지로 꼽힌다. 실제로 윈난성은 2022년 코로나로 인해 해외 관광객이 전무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8억 40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했으며 9500억 위안의 관광 수입을 기록했다. 윈난성 안에 위치한 시골 마을들은 5선 도시로 분류되는 만큼 높은 빌딩과 포장된 도로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그렇기에 높게 솟은 산과 산에서부터 흐르는 맑은 강, 다양한 소수민족들의 문화를 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고 중국 정부 또한 이를 인지해 건전한 녹색 발전을 목표로 윈난성 내 5선 도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은 빠른 경제 성장을 위해 거점이 되는 지역들을 선정하여 ‘선택과 집중’의 방식을 통해 국가를 발전시켰고, 이에 따라 상하이와 윈난성 같은 불균형 발전이라는 결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거점 중심의 발전을 통해 중국은 전례 없는 속도로 세계 경제의 주축인 G2가 되었고, 발전이 더뎠던 윈난성과 같은 5선 도시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며 독특한 문화를 보존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학생기자 유준(저장대 정치행정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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