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무증상감염자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중국 당국이 4월 1일부터 무증상감염자에 대한 상황을 매일 발표키로 결정했다.
31일 중국증권보(中国证券报)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창지러(常继乐) 질병통제국 국장은 4월 1일부터 매일 오전 발표되는 코로나19 상황 보도 자료에 무증상 감염자의 발생, 퇴원, 관리 상황을 포함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는 앞서 발표한 코로나19 관련 보고서에서 임상적 특징과 증상 여부와 상관없이 실험실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나오면 모두 확진 사례로 간주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통계에 무증상 감염자를 포함시키지 않고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통계와 관련한 축소 발표 의혹이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중국 당국이 이 같은 대응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창지러 국장은 모든 의료∙보건 기관에 무증상 감염자를 발견한 후 2시간 내에 온라인 직접 보고를 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모든 의료 기관은 무증상 감염자에 대해 24시간 안에 개별 역학 조사를 완료한 뒤 밀접 접촉자에 대한 정보를 시스템에 보고해야만 한다.
보고된 무증상 감염자와 밀접접촉자는 14일간 엄격하게 집중 격리 관찰된다. 격리 기간이 끝난 뒤에는 24시간 간격으로 연속 두 차례 핵산 검사가 진행된다. 검사에서 음성이 나올 경우 격리가 해제되지만 양성이 나올 경우 계속해서 의학 격리 관찰을 받아야 한다.
한편, 같은 날 국가위건위는 최근까지 집계된 중국 내 무증상 감염자 수치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30일 24 기준, 중국 내 무증상 감염자는 1541명으로 이중 205명이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중국 각지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 이들의 구체적인 전파 확률은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에 장원홍(张文宏) 푸단대학 부속화산병원 감염과 주임은 “무증상 감염자는 중국이 바이러스 방역 후반전에 진입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관찰 대상”이라며 “이들이 전파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즉시 발견 및 격리되지 않으면 지역사회 전파의 위험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