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애플 꿈꾸던 IT기업 대표도 왕홍으로 등장
계약금만 8000만원인 로켓 판매 순식간에 매진
한국은 한 유명 연예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는 어이없는 농담으로 논란이 된 반면 중국은 이와 반대로 중국은 온라인 생방송 판매에서 볼 수 없을 법한 장면이 연출되어 화제가 되었다.
2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4월 1일 만우절에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스마티잔(锤子科技) CEO인 뤄융하오(罗永浩)가 왕홍으로 변신했다. 한국에서는 틱톡으로 불리는 더우인(抖音) 플랫폼에서 생방송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그가 판매한 제품은 자신의 브랜드 스마트폰이 아닌 샤오미 휴대폰을 비롯한 가구 잡화들이었고 심지어 먹거리까지 판매했다. 직접 판매하는 면도기 성능 확인을 위해 자신의 턱수염까지 밀며 열정적으로 판매에 나섰다. 더우인 측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뤄 CEO가 판매한 금액은 1억 1000만 위안으로 약 190억원에 달했다.
세계 최초 온라인 로켓 판매...그 이면에 숨은 뜻은?
그러나 뤄 CEO의 도전은 다른 한 사람으로 인해 관심이 이내 사그라 들었다. 생방송 판매의 원조격인 타오바오 생방송(淘宝直播) 플랫폼에서 세계 최초로 로켓을 판매한다고 홍보했기 때문이다.
로켓 판매자는 중국에서 영향력 1위 왕홍인 웨이야(薇娅,viya)였다. 4월 1일 저녁 8시 분 웨이야의 생방송이 시작되었고 그야말로 ‘역대급’ 아니 ‘우주급’ 판매가 탄생했다.
구매 계약금만 해도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이다. 무려 50만 위안, 8700만원에 육박하는 거금이다. 생방송을 시작하자마자 800명이 순식간에 구매하며 품절이 되었다.
로켓의 ‘원가’는 4500만 위안, 78억원이 넘는 고가였고 첫 생방송에 중국 최고의 왕홍 웨이야가 판매해 특별가로 진행되었다고 강조했다.
방송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로켓 장난감이 뭐 대단한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진짜 로켓이었네…”, 뤄CEO는 차음료를 팔고, 웨이야는 로켓을 팔고…대단한 4월 1일 저녁입니다!!”, “이게 만우절 장난이 아니라고? 그런데 이거 운반하는 택배사는 어딘가요?^^”, “이거 사는 사람들은 왜 사는거지? 하늘 갈라나?” 라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확인한 결과 이번에 판매한 로켓은 ‘쾌주1호(快舟一号)’라는 후베이 항천과공 로켓 기술유한회사(湖北航天科工火箭技术有限公司)가 만든 실제 로켓이다. 이미 8차례 상업 발사에 성공한 상태다.
또한 이번에 모인 4000만 위안은 로켓의 본체를 구매하는 것이 아닌 발사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구매한 것이다. 구매자들은 직접 현장에서 발사 장면을 관람할 수도 있고 로켓 발사를 지휘할 수도 있다. 로켓 본체에 원하는 그림 등을 그릴 수도 있는 일종의 서비스권을 구매한 셈이다.
이번 생방송을 진행한 웨이야는 “판매 가격보다 타오바오 생방송에서는 불가능이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쾌주1호는 후베이 우한에서 가장 크고 가장 훌륭한 ‘특산품’이라며 우한을 응원하기 위해 방송을 준비했다고 설명해 훈훈함을 전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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