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코로나로 매출 반토막… 어쩔수 없는 선택”
소비자 “이해는 하지만 이용 줄일 것”
중국 국내의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서 외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정부는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민들의 소비 촉진을 장려했지만 일부 유명 외식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며 불만이 나오고 있다.
9일 공인일보(工人日报)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 훠궈 브랜드인 하이디라오(海底捞)를 시작으로 또 다른 대형 외식업체인 시페이(西贝)까지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에 하이디라오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재료 원가가 많이 상승되었다”며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해명했다. 제품들의 분량 등을 조절하며 전체 제품 가격 인상폭은 6% 정도로 제한했고 각 도시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새벽 3시까지 운영하던 하이디라오는 코로나19 이후 오전 11시~저녁 9시까지만 운영하고 테이블 간격은 1m 이상, 테이블 정원은 3명 이하로 제한하고 있어 실제로 하루 수용 가능한 인원은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객단가를 높여 손실을 줄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2~3월 중국 요식업계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충칭의 유명 훠궈 브랜드인 친마훠궈(秦妈集团)의 경우 지난해 춘절 연휴 전후의 매출은 1200만 위안 정도였지만 올해는 200만 위안으로 무려 90% 가량 줄어들었다.
외식업계의 가격 인상 조치에 소비자들도 제각각의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이 “가격인상하면 이용 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 이후 가계 소득이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과 함께 서비스 수준도 개선시켜달라”, “지금 상황에서 운영비 증가로 인한 부담이 꽤 클 것…적절한 가격인상은 수용할 수 있다”며 기업의 심정을 이해했다.
한편 생각보다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인해 불황을 모르던 중국 외식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프렌차이즈 경영 협회가 발표한 ‘코로나19가 중국 프렌차이즈 요식업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는 79%의 표본 기업이 앞으로 3개월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금 흐름이 양호해 앞으로 6개월 이상은 문제 없다고 답한 기업은 고작 16%에 불과했고, 전체 표본 기업 중 5%는 2020년 3월 1일부터 현금 지원성 운영 전략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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