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19 덕분에 중국 의약·의료기업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13일 중국의 계면신문(界面新闻)이 공개한 2020년 중국 의약·의료기업의 부호 순위를 보면 총 114명의 부호의 자산은 1조 6200억 위안에 달했다. 부호 1인당 평균 자산은 143억 위안으로 약 2조 5000억원에 육박한다.
2020년 춘절 즈음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 위생장갑, 의료용 에탄올, 항 바이러스 약물 등이 방호물자가 되면서 의료 산업의 발전을 선도했다. 이번에 공개된 순위를 보면 1위는 헝루이의약(恒瑞医药), 한선제약(翰森制药)을 운영하는 순파오양(孙飘扬) 부부가 차지했다.
그들의 자산은 1848억 위안, 무려 31조 9000억원에 달한다. 순 회장의 자산은 작년에 비해 거의 2배 가까이 불어났고 두 회사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한선제약의 경우 지난 2019년 6월 14일 홍콩거래소에 상장했고 상장 당일 시가 총액이 1100억 홍콩달러를 넘어서며 홍콩 제약주 중 대장주가 되었다.
2,3위는 중국 최대의 산소호흡기 생산기업인 마이루이의료(迈瑞医疗)의 회장 리시팅(李西廷)과 창업주 쉬항(徐航)이다. 이들 자산은 913억 위안과 829억 위안으로 대부분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주가 상승에 따른 것이다. 중국 대표 의료기기 생산기업인 마이루이의료는 우한 훠선산병원에 700만 위안 규모의 설비를 기증하고 우한의 다른 의료기관에도 약 2200만 위안 규모의 장비를 기증하며 기업 이미지가 제고되었다.
이번 순위에 포함된 부호 23명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자산이 두 배 가까이 상승하며 ‘코로나 특수’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역별로 보면 의료기업 부호들이 가장 많은 지역은 광동성이었고, 114명의 부호의 평균 연령은 59세로 50~59세가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순위에 포함된 가장 젊은 부호는 44세였고 최고령은 77세로 나타났다.
한편 중국 부자 연구소인 후룬 연구소 역시 지난 6일 글로벌 부자 자산 변동에 대한 특별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단연 주목을 끈 사람들은 헝루이제약의 순파오양 부부였고 이들은 중국 전체 부자 순위에서도 3위로 올라섰다. 반대로 텐센트의 마화텅(马化腾) 회장 자산은 -7%, 마윈은 -9%,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 쉬자인(许家印) 회장 -21%, 홍콩 부동산 재벌 리카이싱(李嘉诚)회장 자산은 -14%를 기록한 것과 대조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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