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본격 확산된 코로나19의 충격으로 올해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7일 차이신(财新)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12.8% 포인트나 감소했다. 이는 중국이 지난 1992년 국가계정체계(SNA)를 채택한 이후 처음 나타난 마이너스 성장이자 역대 최저치다.
전분기 대비 GDP 성장률로 보면 1분기에 9.8% 감소해 지난해 4분기 1.5%보다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시장 기대치에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국내외 전문 기관 18곳이 앞서 내놓은 올해 1분기 GDP 예상치는 -6.6% 수준이었다.
산업 별로 보면, 2차 산업의 하락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2차 산업 성장률은 -9.6%로 큰 폭으로 떨어진 반면 1차 산업은 -3.2%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서비스업이 직격타를 입으면서 3차 산업 성장률도 5.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코로나19라는 악재를 고려해 봤을 때 올 1분기 중국 경제와 사회는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세계 경제의 하방 리스크, 불확실한 요소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코로나19 유입 방지에 대한 압력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생산 재개, 경제 사회 발전에 커다란 위기와 도전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 우려를 표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당국의 올해 GDP 목표치를 대폭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타이(中泰)증권 리쉰레이(李迅雷)팀은 “비관적으로 보면 올해 중국의 전년도 GDP는 0%대 성장률에 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낙관적으로 보면 2~3%대를 기록할 것이라 예측된다”고 전망했다.
궈신(国信)증권은 “올해 전년도 GDP 성장률을 5%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첫째, 2~4분기 실제 GDP 성장률을 8.6%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하고 둘째, 3~12월 매달 공업증가치 성장률이 7.5% 이상이어야 하며 셋째, 3~12월 매달 고정자산투자 성장률이 7.6%보다 높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이 밖에도 3~12월 매달 사회소비품 소매총액 성장률을 10.7%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2분기 실질적 GDP 성장률에 대해 궈신증권은 7%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궈신증권은 “2분기 국내 경제 운행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다는 가정 하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내수 경제 회복이 강력한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