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선전(深圳) 부동산시장은 '1000만 위안대 호화주택 순삭', '백만위안짜리 찻값', '500만 위안 미만 주택 찾아볼 수 없어...' 등등 자극적인 기사들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혹시 그동안 잠들었던 구매력이 봉인해제 되었나? 하는 의문이 들수도 있지만 이같은 현상의 이면에는 정부가 기업 운영에 보탬이 되라고 내놓은 대출정책이 엉뚱한 곳에 이용되고 있는 탓이라고 22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이 보도했다.
최근 선전에서는 1000만 위안 이상을 호가하는 고급 주택이 순식간에 매진되는 가 하면 주택 구매 예약금 이른바 찻값(喝茶费)이 100만 위안으로 오르고, 500만위안 미만의 집은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다 는 등 뉴스들이 잇달아 보도됐다.
실제 지난 16일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올 3월 선전시의 중고주택 가격은 동기대비 9.7% 오르며 2년만에 또다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선전 부동산시장이 갑작스럽게 뜨거워진 이면에는 코로나 사태로 어려워진 기업들의 자금난 해결을 위해 정부가 대출정책을 완화한 것과 연관된다. 대부분 은행들은 담보대출 정책을 완화하고 기업운영대출 등을 통해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대출정책을 적용 중이다.
이 중 일부 기업들은 기업운영대출을 목적과 다르게 부동산 투자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 지원을 위해 내놓은 기업운영대출 금리는 보편적으로 우대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지방정부들은 기업이 부담하는 금리의 절반을 정부가 보조하는 형태로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선전시의 경우, 코로나로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한 중소형 기업들에 금리의 50%(최대 100만위안)를 지원해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낮은 금리의 은행대출을 손에 넣은 일부 기업들이 마땅한 투자처는 찾지 못하고 그 돈을 부동산투자에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의도했던 바와 달리 기업 운영대출이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꼴이 되자 최근에는 유관 부문이 모든 대출들을 다시 한번 점검하라는 지시가 떨어지기도 했다.
한편, 비슷한 상황은 저장성(浙江省)에서 발생했다. 최근 저장성은행보험관리국은 운영대출과 소비대출 명목의 대출금을 부동산 구매에 사용한 두 곳에 대해 벌금을 물렸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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