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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한국학교 온라인 공부방 "국어줌줌" 운영

[2020-04-22, 14:31:49] 상하이저널
12학년 학생 주도 국어 공부방 '눈길'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많은 국가의 학교에는 학생들이 등교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여기 중국 상해도 온라인 수업으로 학교 수업을 대체하는 상황이다. 이에 상해한국학교(교장 전병석) 12학년 학생들은 “코로나 19의 위기를 기회로! 걸림돌을 디딤돌로!”의 적극적이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주말 온라인 학생 주도 공부방 “국어! Zoom으로 줌하라”(국어줌줌)를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국어줌줌”의 시작은 상해한국학교 심화국어 담당교사(정미영)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온라인 학습의 한계에 답답해하기 보다는 시공간의 제약에서 자유로운 온라인 학습의 장점에 주목해 학생들이 제작한 학습 자료를 위챗 클라우드에 공유하고 자기 주도 학습과 협동 스터디의 가능성에 대해 말했고 여기에서 ‘국어줌줌’이 시작됐다. 

‘국어줌줌’은 학생들이 인문, 예술, 사회, 과학 등 관심 분야의 비문학 지문을 분석하고 해석하여 교사의 개입 없이 주말 저녁 한 시간 가량 수업하는 방식으로 4월 11일 시작하여 5월 중순까지 약 6주 간 진행되는, 현재진행형 학생 주도 공부방이다.

이를 위해 12학년 5개의 학급에서 심화국어 수행평가 결과를 기반으로 우수한 성적을 얻은 학생들 중에서 수업자 희망을 받아, 총 다섯 반에서 반별로 적게는 6명, 많게는 13명의 학생들을 수업자로 확정했다. 이후 4월 7일부터 3일 동안 각 반의 운영자와 수업자, 그리고 담당 교사가 교사의 줌방으로 모여 어떤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할지, 정확한 날짜와 시간을 정해 실행 계획을 구체화했다. 5개 반의 운영자들이 각각 본인의 아이디로 줌(Zoom)방을 개설했고 각 반의 운영자는 수업자들에게 줌(Zoom) 조작법 등을 교육하고 그들이 원활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 

수업자들은 매주 토요일, 일요일 7시에서 9시 사이에(반마다 시간은 다르다) 본인이 수행평가로 제출했던 PPT 보조자료를 이용해 수업하고, 반별로 원하는 학생들은 줌방에 자유롭게 들어가 수업을 듣는다. 매 수업이 출결은 철저하게 관리되며 수업이 끝나면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수업자 평가를 진행한다. 이러한 출석관리와 수업자 평가의 결과는 각 반 운영자에게 전달되어 누적되어 관리된다. 수업자 평가 역시 온라인 상에서 이루어진다. 

운영자는 설문 프로그램 ‘问卷’을 이용해 평가 문항을 제작•배포•수합한 뒤, 각각 점수화하여 마지막으로 반별로 우수 수업자를 선발한다. 또한 온라인 수업이 가져올 수 있는 집중도의 저하를 막기 위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면 수업 내용을 요약하여 줌(Zoom)채팅을 통해 제출한다.

 

 

 

3반 운영자로 역할을 하고 있는 정여빈 학생은 인터뷰를 통해 “생각보다 준비해야할 것도 고려해야할 것도 많지만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주말 수업이 하나씩 무사히 끝날 때마다 성취감을 얻기도 합니다.”라고 말하며 공부방 운영과정에서 배움이 크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또 수업자로 수업을 진행했던 1반 김민수 학생은 인터뷰에서 “저희는 온라인 수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학급 친구들과 한자리에 모일 기회는 학교를 제외하고 좀처럼 없었는데, 화상 회의를 통해서 이러한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영화에서만 접했던 원격 수업을 직접 경험한 점은 오랫동안 회자될 것 같다”라며 온라인 수업 후 소회를 묻는 질문에 답했다. 

  

같은 반 친구들의 수업을 듣고 있는 4반 곽민 학생은 공부방 운영에 대해 “고정된 형식을 가지고 있는 한 사람이 아닌, 개성이 뚜렷한 여러 사람들이 하는 다양한 수업을 화상 회의를 통해 매주 수업을 듣는 데에 지루함이 없다. 30분에서 1시간이라는 결코 짧지 않는 시간 동안 학생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알차게 준비한 발표를 막힘없이 진행하는 것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답했다. “국어줌줌” 활동이 많은 학생들에게 각각 다르지만 긍정적인 의미로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코로나19의 상황은 정리되고 있는 형국이다. 4월말 혹은 5월에는 등교할 가능성도 커졌다. 코로나19는 거센 물결을 이루며 우리 머리 위를 휘감아 몰아쳐 지나가고 있다.  주말 밤마다 줌(Zoom)방에 모여 어느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공부하는 학생들은 그 물결에 휩쓸리지 않고 굳세게 흔들림 없이 자신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처럼 상해한국학교의 주말 수업 “국어줌줌”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수업을 계획, 진행, 참여, 운영하며 그 과정에서 성장한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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