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을 앞두고 중국 각지에서 학생들의 감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중국 ‘사스 영웅’ 중난산 원사를 비롯한 코로나19 전문가들이 당국의 개학 결정을 지지한다고 나섰다.
22일 전담망(前瞻网)에 따르면, 이달 들어 중국 각지에서 개학 시기가 발표되자 이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경제 발전을 위한 근무 재개는 이해하지만 현 상황에서 개학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다수 학부모는 개학의 진정한 필요성에 질문을 던지며 혹여라도 다시 코로나19가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이에 지난 20일 오후 중국 교육부가 개최한 ‘학교 전염병 예방 및 통제에 대한 전문가 보고서’ 화상회의에서 중국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가 직접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중 원사는 이날 회의에서 “지금 수업을 재개하기로 한 결정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개학 일정을 의제로 논의하고 있는 나라는 거의 없지만 이는 매우 의미가 있다”며 “단, 개학 전 반드시 엄격한 방역 작업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 원사와 함께 회의에 참석한 리란주안(李兰娟) 원사와 장원홍(张文宏) 의사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리 원사는 자신도 개학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국내 상황을 보면 최근 한달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이 다수 있기 때문에 개학 조건을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원홍 의사도 중국의 개학 시기 결정은 매우 적합하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아직 감염 위험이 존재하고 있으나 앞으로 몇 달간 이 위험은 계속 지속될 것”이라며 “하지만 이런 감염 위험은 해외 다른 국가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단, 이들 모두 학교의 철저한 방역 준비를 주문했다. 중 원사는 등∙하교 시간 조정, 교실 내 거리 두기, 인파 밀집 피하기, 실내 통풍, 유학생 주의 관찰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리 원사는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건강 상황 관리를 실시할 것을 강조했다. 또, 장 의사는 교내 식사 시간, 특히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감염에 가장 위험한 상황이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서 싸운 이들의 말에도 다수 누리꾼들은 개학 결정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수 누리꾼들은 “만약 학교에서도 폐쇄식 관리를 하는 거라면 우린 진심으로 개학을 원하지 않는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전교생이 기숙사에 갇혀서 온라인 강의를 듣는 상황이 온다면 개학이 무슨 의미일까. 개학 결정 철회하길”, “전국 학생을 대상으로 원하는 이들만 학교에 돌아갈 수 있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등 목소리를 냈다.
일부 누리꾼은 “집에서 온라인 강의를 보는 것도 지긋지긋하다. 학교에 가서 제대로 된 수업을 받고 싶다”, “방역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학교라면 개학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코로나19는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 텐데 언제까지 개학을 미루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의견을 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