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의 노동절 황금 연휴를 앞두고 폭등해야 할 항공권 가격이 오히려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은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 여행 플랫폼 페이주(飞猪)와 가오더지도(高德地图)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노동절 연휴 기간 국내 비행기 값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량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인기 노선으로 꼽혔던 베이징-싼야, 상하이-샤먼, 광저우-쿤밍 등의 항공권은 최대 9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기도 했다. 중국 내 다수 지역에서 시행되는 도시간 이동 제한으로 다수 관광객들이 인근 지역 관광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호텔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페이주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노동절 연휴 호텔 투숙비는 지난해보다 2%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여행, 타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는 대신 인근 지역 호텔, 리조트 등으로 ‘호캉스’를 떠나는 이들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인들의 노동절 연휴 여행 열기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3주간 노동절 여행 관련 검색량은 주별 90% 이상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노동절 여행 관련 검색량이 1100% 증가한 것에 비하면 크게 하락한 수치다. 돌아오는 노동절 연휴 여행에 대한 중국인들의 신중한 태도를 방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인근 즐길 곳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릴 도시로는 상하이가 1위를 차지했다. 2위부터 10위까지는 순서대로 항저우, 청두, 충칭, 싼야, 광저우, 선전, 시안, 베이징, 쿤밍이 이름을 올렸다.
인기 관광지로는 항저우 시후(西湖)가 1위로 꼽혔다. 이어 상하이 푸장교외공원, 와이탄, 천산식물원이 2~4위에 올랐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