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부모가 이른바 '과학적 육아' 프로그램 '즈스샤오훈툰(芝士小馄饨)'의 가르침대로 우는 딸을 방치해 목숨을 잃게 만드는 일이 발생했다고 22일 남방도시보(南方都市报)가 보도했다.
지난 18일 한 여성은 자신의 3개월 된 딸을 홀로 방에 두고 자신은 다른 방에서 카메라로 아이의 상태를 체크하는 육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아기가 엎드린 자세가 불편한지 몸을 뒤척이면서 울자 이 여성은 육아 프로그램 관련 단체 대화방에 "그대로 두면 숨 막힐가봐 걱정인데 들어가 봐야 하는거 아니냐"며 조언을 구했다.
그러자 다른 여성이 "이런 경우에는 그냥 냅두라고 배웠다"며 적응되면 괜찮다는 조언대로 한시간 가량 지켜만 보았다. 큰 소리로 울던 아기는 한시간이 지나자 울음소리가 약해졌고 시간이 흐르면서 간간히 들리던 울음소리마저 끊겼다.
두시간이 지나서 분유를 먹일 시간이 되어서야 아이의 방을 찾은 이 여성은 딸이 코피를 흘리고 입술이 새파랗게 질린 것을 보고 혼비백산했다. 그 후 아기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지고 말았다.
이 프로그램의 다른 한 이용자는 아이가 손에 화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달래기 금지'를 끝끝내 지키며 우는 아이를 사실상 홀로 방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상하이에 등록된 '즈스샤오훈툰'은 육아 프로그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불과 2~3년전부터 이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영아 사망사건과 관련해 프로그램 측은 "아기의 사망이 엎드려 재우기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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