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오전 ZOOM으로 받아쓰기 하고,
일기도 쓰고, 수학 익힘책도 풀고, 국사 노래도 배우고...
코로나19로 1학기 개학일이 늦춰지자 포동 주말학교에서는 지난 달 3월부터 온라인 교과서 다운 방법을 공유하고, 보충수업을 진행해 왔다. 4월 중순, 교원운영위원회에서는 무엇보다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번 학기는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유치부는 매주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는 미술놀이 및 한글쓰기 자료와 한글 동영상이 제공되고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대부분인 국제부는 한글 교본 글씨 연습과 한글 읽고 녹음해서 선생님께 파일 보내기를 하고 있다. 초등부는 일기 쓰기, 국어 교과서 읽고 녹음하기, 수학 익힘책 풀기 등의 과제가 주어진다. 고학년의 경우에는 국어, 수학 외에 국사 과목이 보충됐으며, 독후감 쓰기 등이 추가됐다.
주말학교 최고 학년인 중등부는 한국 문학사에서 각 시대별로 대표적인 문학 작품들을 읽고 학습지 풀기, 독후감 쓰기를 하고 있다. 받아쓰기는 매주 토요일 등교시간에 맞추어 실시간 ZOOM으로 진행되는 학년도 있으며, 교사들은 메일과 문자로 아이들의 과제를 체크하고 피드백도 해주고 있다.
교과서는 지난 4월 28일 포동교민의 밀집 거주 지역인 롄양의 우리은행에서 교사들이 직접 배부해 줬다. 당일 받지 못한 학부모님들께는 우편으로 배송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그 간 인터넷 교과서로 수업을 하던 학생들은 "새 학년 교과서를 받아들고, 일상이었던 교과서를 받는 일이 새삼 소중한 일이었음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이번 학기에는 교과서 뿐 아니라 포동주말학교 모든 수업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존 재학생이 아니더라도 상하이 포동 거주 교민 자녀들은 누구든지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오픈해 담임교사의 관리를 받고 있다.
포동 주말학교 민명홍 교장은 “코로나로 인해 학교를 가지 못하고 바깥활동이 제한되는 요즈음이 한국 교과서나 다양한 책들을 읽을 수 있고, 자기주도적인 학습습관을 들이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더 많은 학생들에게 주말학교의 우수한 교육과정을 제공하고자 한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포동 주말학교 교사들 역시 “아이들을 생각하면 저희들의 이런 봉사가 전혀 힘들지 않다”며 대면수업보다 더 열심히 수업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록 만나진 못하지만, 우리의 글을 익히고 배우기 위한 포동 주말학교의 토요일 수업은 계속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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