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신에너지 자동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 기한을 연장하면서 소비 진작에 나선 가운데 SK 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도 보조금 대상에 포함되었다.
29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과학기술부, 공업과정보화부 등 11개 부처가 공동으로 ‘자동차 소비 확대를 위한 조치 통지’를 발표했다고 중국경제망(中国经济网)을 비롯한 다수의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 ‘통지’에서는 국6 배출기준 실시 관련 조건과 신에너지 자동차 구매 관련 보조금 지원 정책 등을 명확히 하며 근본적으로 자동차 소비 늘리기에 나섰다.
이 통지에 따르면 신에너지 자동차 구매 보조금 정책은 2022년까지 연장한다. 즉, 신에너지 자동차를 구매할 경우 차량 구매세 등이 2022년 말까지 면제된다.
또한 경차의 경우 국6 배기가스 배출 기준 차량 생산 과도기를 2020년 7월 1일에서 2021년 1월 1일까지로 연장한다. 이 외에도 징진지(京津冀) 및 그 주변 지역에서는 국3 기준 이하 경유 차량의 경우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100만 대 퇴출 목표를 달성할 방침이다.
한편 중국 정부는 ‘통지’를 발표하기 직전 2020년 제5차 ‘신에너지 자동차 보급 응용추천 목록’을 공개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차량 보조금을 지급할 243개 모델을 담은 문건이다. 이번 목록에서 가장 눈길을 끈 모델은 베이징자동차 산하의 ‘아크폭스(极狐)’가 9월 출시 예정인 SUV 차량 ‘알파T’가 포함되었다.
이 차량에는 SK이노베이션과 베이징자동차의 합작사 베스트(BEST)가 생산한 삼원계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한국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어 왔다. 결국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에서 뒤쳐지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사드 사태 후 4년만에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자동차를 보조금 목록에 포함한 것으로 중국 정부의 제재가 완화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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