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학생이 체육 시간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달리기를 하다 사망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6일 신랑체육(新浪体育)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원저우(温州)시 제2실험중학교에 재학 중인 15세 남학생이 단체 달리기를 하다 갑자기 쓰러진 뒤 숨졌다. 이어 지난 24일 허난 저우커우(周口)에서도 같은 나이의 남학생이 체육시간에 1000M 달리기 실기 시험을 치르던 중 호흡 곤란으로 쓰러진 뒤 결국 사망했다. 당시 이 학생은 일반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며칠 뒤 후난 창사(长沙)에서도 중학교 3학년 학생이 1000M 달리기 실기 시험을 치르다 갑작스레 사망했다. 당시 N95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던 이 학생은 호흡 곤란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학교 측은 사망한 학생의 부모에 37만 위안(64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교내 체육시간 돌연사가 잇따라 발생하자 체육시간 마스크 착용이 학생들의 죽음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신화사(新华社) 등 다수 언론은 미성년자의 N95 마스크 착용이 격렬한 운동 시 얼마나 큰 위험을 야기하는지 경고하는 글을 게재하며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실제로 마스크 미착용, 일반 마스크 착용, N95 마스크 착용 세 가지 상황의 공기 유출입양을 비교해본 결과, 700페이스와 600페이스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의 공기 유출입양은 약 15% 감소했으며 500페이스에서는 약 20% 감소했다.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필요한 공기 유출입양은 더욱 많아지지만 마스크 착용 시 실제 통기량은 더욱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000M 달리기 시합 중 호흡과 직결되는 산소 흡입량도 큰 차이를 보였다. N95 마스크를 착용하고 500페이스로 달리는 경우 산소 흡입량은 마스크 없이 700페이스로 달리는 수준과 비슷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달리기를 하면 산소 흡입이 부족하기 때문에 혈액에 산소가 불충분해 심장 박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론이다.
실제로 조깅 시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의 심박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들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 산소 흡입량 비교(ml/kg/min)
△ 심박수 비교 (분당 횟수)
의학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이 운동 시 호흡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학생들의 사망에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상하이교통대학 심혈관내과 쉬즈민(许之民) 교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조깅을 하면 산소 흡입, 공급에 영향을 미치지만 아이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이를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산자(三甲)병원 호흡과 비모(笔墨) 교수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조깅을 하면 갑작스레 사망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하지만 극히 드물다”고 답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사망의 원인은 매우 많다”며 “마스크가 단지 기폭제가 될 수는 있겠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 이들은 모두 마라톤, 구기 종목 등 격렬한 운동을 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또 사람들이 밀집된 지하철, 기차, 병원, 학교, 엘리베이터 등을 제외한 탁 트인 야외 공간, 사람들이 많지 않은 넓은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