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올해 4월 세계적인 학술 출판사인 스프링거(Springer) 산하의 학술지 Multimedia Tools and Applications에서 33편의 논문이 무더기로 철회되었다. 최근 2년 동안 추가로 철회된 8개 논문을 포함해 총 41편의 논문이 철회되었고 이 중 39편의 주요 작성자가 중국인이다.
철회 이유로는 “타인의 미발표 필사본을 도용”, “동료평가 발표 시스템을 조작하려고 시도”, “내용 표절”, “이미지 무단 복제” 등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펑파이신문이 통계한 바에 따르면 이번에 철회된 논문의 대부분이 국내 유명 대학과 기업이 연루되었다. 저장대학, 베이징 항공항천대학, 우한과기대학, 중국계량대학 등이며 이들 논문 중 대부분이 국가 자연과학기금 등 프로젝트의 후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이번에 철회된 논문이 가장 많은 3개 기관은 국망저장성전력회사(国网浙江省电力公司), 창저우공학원전기와광전공정학원(常州工学院电气与光电工程学院), 허페이공업대학(合肥工业大学)이다. 이들은 저장성 333고위인사 육성 프로젝트, 저장성 중점 연구 프로젝트, 창저우시 과기계획 프로젝트 등 굵직한 프로젝트의 후원을 받았다.
한 가지 특이점은 이들 대부분이 동일한 주간지에 실렸다는 사실이다. 이번에 철회된 논문 대다수가 스프링거의 특집호였던 ‘Multi-source Weak Data Management using Big Data’에 실렸었다. 공교롭게도 해당 특집호의 객원 편집자가 국망저장성전력회사 정보통신 지사(国网浙江省电力公司信息通信分公司), 허페이 공업대학, 알리바바 복잡성과학 연구센터, 텐진대학, 싱가포르국립대학 출신이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은 이번에 철회된 국망저장성전력회사 정보통신 자회사의 논문 2개의 공동 저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프링거의 중국 논문 철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8월 64편의 논문을 철회했고 이들 대부분이 중국 논문이었고 2017년 4월에는 107편의 중국 학자 논문을 대거 철회한 바 있다. 이 당시에도 동료 평가 조작이 원인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중국 누리꾼들은 “창피하다”, “다른 학자들의 노고에 오점을 남겼다”, “논문 표절이 너무 심각하다”, “이런 학술 쓰레기를 더욱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라며 비난했다.
한편 이번에 철회 통보를 받은 대부분의 학자들은 스프링거 측의 결정을 수용하는 분위기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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