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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대국 '중국'

[2020-05-12, 17:53:32] 상하이저널

플라스틱으로 가득한 우리의 삶은 분명 편리하다. 직장인들의 필수품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테이크아웃하는 순간부터 음료를 제외한 모든 것이 플라스틱이다. 마트에 있는 모든 제품의 포장과 배달 음식 용기도, 패션계를 강타했던 PVC 소재도 플라스틱이다. 이렇게 우리의 삶을 용이하게 하는 이 화학물질이 이제는 전 세계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세계는 전쟁 중

이런 유용한 발명품이 어쩌다 골칫거리가 되었을까? 플라스틱 사용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1950년부터 2015년까지 생산된 플라스틱의 총량은 약 83억 톤에 달한다. 이는 미국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2만 5,000개의 무게와 맞먹는 수준이다.  플라스틱은 자연분해가 되지 않고, 소각 시 유해 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에 처리가 어렵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환경을 해치는 전 세계의 골칫거리로 전락해버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나라가 고군분투 중이다. 

우리나라도 생분해 기능을 가진 바이오 플라스틱의 개발에 힘쓰는 중이며, 카페에서 일회용 빨대와 컵의 사용을 제한하는 등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웃 나라인 중국 역시 플라스틱 사용에 제한을 두기 시작했다. 이러한 중국의 변화는 전 세계 플라스틱 사용량에 매우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플라스틱 대국 중국 

과거에도 현재에도 중국은 플라스틱 대국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과거의 중국은 세계 각국의 폐플라스틱을 수입했다. `1991년부터 2016년까지의 기록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폐플라스틱의 72.4%를 수입했다. 수입한 폐플라스틱을 재가공해 재활용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심각한 환경오염이 수반되었다. 현재는 정부에서 중국 환경의 문제로 폐플라스틱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현재의 중국은 전 세계 플라스틱의 30%를 생산하고 있으며, 그 양은 한 해 약 6천만 톤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플라스틱 사용량이 이렇게까지 증가한 데에는 전자상거래와 배달 업계의 급격한 성장에 있다. 실제로 중국의 타오바오(淘宝)와 으어러머(饿了么)를 운영하는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하루에만 10억 개에 달하는 포장 용기를 사용한다. 

중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배달 음식 이용률, 즉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사용률이 특히 많은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쓰레기는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 중국은 분리수거를 시작한 지 불과 1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수많은 플라스틱 배달 용기가 일반 쓰레기와 구분 없이 그냥 버려졌다. 이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넘치는 환경을 야기했다.
 
(바닷가의 플라스틱 쓰레기 / 출처: 그린피스) 

특히 중국은 강에서 바다로 플라스틱 쓰레기가 배출되는 양이 매우 많다. 플라스틱을 바다로 많이 유출하는 10대 강 중에 무려 4곳(양쯔강, 황하강, 하이허강, 주장강)이 중국이었다. 그중 1위는 양쯔강으로, 유출량이 무려 146만 9481톤에 달한다. 심지어 2위인 인도 인더스강 16만 4332톤의 약 9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게다가 양쯔강을 통해 배출된 쓰레기는 서해로 유입되어 우리나라의 골칫거리가 되었다.

중국의 노력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생태환경부는 플라스틱 대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다. 주요 도시에서는 2020년 내로, 중소도시에서는 2022년 내로 음식 배달 서비스의 일회용 용기 사용과 마트와 쇼핑몰에서의 비닐봉지 사용을 제한하고자 하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두께 0.025mm 미만의 비닐봉지 제작 및 판매 금지 ▲2020년 말까지 식당과 카페에서 일회용 빨대 사용금지 ▲식당은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30%까지 줄이기 ▲2025년 이후 호텔은 무료 플라스틱 제품 제공 금지 와 같다. 효과적인 시행을 위해 기업에 대한 엄격한 제재안도 마련했다. 위의 내용을 위반한 기업은 사회 신용평가 점수에 반영된다.

그 외에 우체국이나 택배업체의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도 제한되다. 2022년 말까지 북경, 상해, 절강, 광동 등 주요 성에서 우선으로 시행하며 2025년까지는 전국 모든 택배업체에서 사용을 금지한다. 또한 2025년까지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처리까지 일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했다. 
 
(중국의 비닐봉지 사용 규제 / 출처 바이두)

또한 2019년에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 즉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기 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환경보호 교육을 강화하는데에도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실제로 학교에 학생들에게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시키고 환경 인식 변화를 위한 커리큘럼 제공을 요구하기도 했다.

 
(해양의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 / 출처 法制日报)

코로나 앞에선 무용지물?

플라스틱 제로를 위한 노력이 최근 들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다름 아닌 “코로나” 때문이다. 위생을 위해 카페에서는 임시방편으로 다시 플라스틱 제품들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의료진들의 방호복, 장갑, 마스크 등도 모두 플라스틱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이다. 외출을 자제하면서 온라인 쇼핑은 증가했다. 당연히 플라스틱에 대한 규제가 주춤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코로나의 장기화가 확실해진 요즘, 플라스틱은 결국 영구적인 환경 문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론, 지금은 플라스틱의 유해성보다 방역에 대한 해결책이 우선인 시기지만 개인이 할 수 있는 한의 최선은 다하는 것이 코로나 종식 후에 더 많은 짐을 떠안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학생기자 공유경(저장대 시장마케팅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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