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중국인민은행이 발표한 4월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4월 위안화 예금이 1조 2700억 위안(219조 3,544억 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서 주민들의 예금은 7996억 위안이 감소했다. 하루 평균 266억 위안(4조 5,943억 5,200만 원)이 은행에서 빠져나간 셈이다. 이는 올 1/4분기 주민들의 은행예금이 6조 4700만 위안 급증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1분기는 하루 평균 700억 위안(12조 904억 원)이 은행에 들어온 셈인데, 4월 들어 반전된 것이다.
예금이 줄어든 것과 동시에 은행대출은 오히려 대폭으로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4월 주민 대출 6669억 위안이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서 개인 소비대출을 위주로 하는 단기 대출이 2280억 위안(39조 3,801억 원) 늘어나고 모기지대출을 위주로 하는 중장기 대출이 4389억 위안(75조 8,068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또한 1분기와는 확연히 다른 움직임이다. 1분기 신규 대출은 1조 2100억위안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022억위안이나 감소했고 이 가운데서 단기 대출은 509억위안이 감소했다.
예금 감소, 대출 증가는 보복적 소비의 시작을 알리는 것일까?
민생은행(民生银行) 수석애널리스트인 원빈(温彬)은 "코로나 진정세와 경제활동 재개로 주민소비도 회복되고 있다"면서 "특히 부동산, 자동차 등 소비회복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달 자동차 생산 및 판매가 모두 200만대를 넘어서며 코로나사태 이전의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판매는 21개월 연속 하락이라는 부진에서 벗어났다. 이 가운데서 상용차의 생산 및 판매는 모두 50만대를 넘어서며 월별 사상 최고기록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같은 소비추세는 5월에도 이어졌다. 특히 올 5월1일 연휴기간 베이징, 상하이, 창싸, 정쩌우 등 자동차대리점에는 오랫만에 소비자들의 잦은 발길로 활기를 띠었는데, 상하이의 경우 주요 기업들의 자동차 매출이 동기대비 49.6% 증가했고 충칭 28.5%, 저장 8.8% 각각 증가했다.
또 주택소비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상하이, 선전 등에서는 수천위안을 호가하는 고급주택이 순식간에 매진되는 일들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위안부동산연구센터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지난달 1선 주요 도시 분양주택 거래량은 그 전달에 비해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서 상하이가 57% 증가했고 베이징과 광저우도 50%이상 증가했다.
커얼루이연구센터(克而瑞研究中心)의 자료에 따르면, 상하이, 선전 등은 여전히 막강한 구매력을 자랑하고 2~3선 도시의 구매 수요도 점차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신왕은행(新网银行) 수석 애널리스트는 "부동산시장이 회복되면서 신규 분양주택, 중고주택 거래가 모두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이는 중장기 대출 증가와 밀접한 연관성을 나타내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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