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차이푸(新财富)가 발표한 부자 순위에서 중국 100억 위안(1조 7600억 위안) 부호가 31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5년 전만 해도 중국 내 100억 위안 부호는 단 한 명도 없었다.
12일 중국경제주간(中国经济周刊)은 최근 발표된 ‘2020 신차이푸 500부호 순위’에서 알리바바 창시자 마윈이 지난해보다 자산 800억 위안(13조 8000억원)이 불어난 3021억 4000만 위안(52조 1500억원)으로 1위 자리를 탈환했다고 전했다.
1년 365일, 하루 24시간으로 계산해봤을 때 시간당 913만 위안(15억 7600만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마화텅(马化腾) 텐센트 회장은 올해 2위로 내려왔다. 마 회장의 몸값은 2767억 3000만 위안(47조 7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3위부터 5위까지는 순서대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쉬자인(许家印) 회장(1981억 위안), 비구이위안(碧桂园)의 양후이옌(杨惠妍) 회장(1769억 2000만 위안), 헝루이의약(恒瑞医药)과 한선제약(翰森制药)을 운영하는 순퍄오양(孙飘扬), 순후이쥐안(孙慧娟) 부부(1738억 8000만 위안)가 이름을 올렸다.
이중 순퍄오양 부부는 지난해 13위에서 올해 5위로 8계단이나 올라섰다. 이들 부부의 몸값은 1년새 무려 1100억 위안(19조원)이 급등해 전세계 부호 순위에서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의약 관련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8위를 차지한 황정(黃崢) 핀둬둬(拼多多) 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상위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이 밖에 하이디라오 장용(张勇) 부부는 지난해 20위에서 10계단 상승하면서 10위를 차지했다.
한편, 올해 500명의 중국 부호 중 96명이 TMT(Technology, Media, Telecom) 업종에 종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호 5명 중 1명이 TMT 업종 대표인 셈으로 부동산 부호보다 50% 많았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