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난성 천저우(湖南省郴州)에서 가짜 분유를 먹은 아기들이 두개골이 기형적으로 커지는 부작용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 보도에 따르면, 최근 후난 천저우 융싱현(永兴县)에서 가짜 분유를 먹은 아기들이 신체 이상 증세를 나타내 병원을 찾은 결과 '구루병' 진단을 받았다.
아기 다섯명은 영양 부족으로 인한 급격한 체중 감소, 두개골 기형, 습진 등 부작용이 나타났고 스스로 머리를 쥐어박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이 아기들은 똑같이 베이안민(倍氨敏)이라는 '특수 분유'를 먹고 있었는데, 언론사 취재결과 아기들이 먹고 있었던 것은 사실상 '고체음료'였다.
생산업체인 후난성 웨이러커건강산업(湖南唯乐可健康产业有限公司)은 자신들의 제품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며, 제품 품질은 국가기준에 부합된다고 주장, 자신들의 제품이 어떻게 아기들에게 판매됐는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가짜 분유를 구입한 부모들은 "아이가 우유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고 해서 아미노산이 들어있는 제품으로 추천받은 것이 '베이안민'이었다"면서 "당시 고체음료라고 찍힌 문구를 보고 의아해했으나 판매자가 우유의 또 다른 명칭이라고 설명하는 바람에 그대로 믿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발생한 '가짜 분유'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도 '대두 아기' 사건이 발생, 올 3월에는 10여명의 부모들이 '대두 아기' 사건을 조사해달라며 후난성 정부사이트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부모들은 "천저우아동병원 의사가 병원을 찾은 아기들에게 문제의 '특수 분유'를 추천해줬다"며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한편, 융싱현 관련 당국은 전담팀을 꾸려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으며 현재 가짜 분유를 판매한 영유아용품점을 통해 팔려나간 제품이 47개인 것으로 파악,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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