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가까이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시민들의 마음이 헤이해졌기 때문일까? 홍콩에서 23일만에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당국이 방역 비상에 걸렸다.
14일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은 홍콩 문회보(文汇报) 보도를 인용해 13일 홍콩 현지에서 2명, 해외 유입 1명으로 총 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는 파키스탄에서 홍콩으로 돌아온 사람으로 알려졌다.
12일 오후 췐완(荃湾)에 거주하는 66세 여성이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이 여성은 3개월 동안 해외 여행 경험이 없어 감염경로가 애매한 상황이다. 발열 증상이 나타나고 하루 만에 병원을 찾았고 이 여성의 밀접 접촉자 2명 역시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5세 손녀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홍콩 위생국은 28일 연속 본토 감염 사례가 없을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일단락 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감염원을 알 수 없는 본토 확진자가 나오면서 홍콩 방역 당국이 강조했던 ‘28일 시계’는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에 홍콩 전문가들은 “홍콩 시민 전체에 대한 진단 검사 실시”를 외치고 있다. 웬궈용(袁国勇) 홍콩대학 미생물학계 교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온 것은 홍콩 내에서 조용한 전파자가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며 “실시간으로 진단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 위생국은 15일부터 공항 근무자는 모두 무료 진단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장애인이나 양로 시설 근무자까지 검사를 확대할 방침이라 밝혔다.
한편 웬 교수는 홍콩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강조했다. 실제로 2~3주 전의 홍콩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률은 97%로 거의 100%에 육박했지만 최근에는 91%까지 하락했다. 웬 교수는 마스크 착용하지 않는 9%의 사람들에게서 조용한 전파가 시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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