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조작으로 최대 위기를 맞은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瑞幸)’ 커피가 미국 나스닥으로부터 상장 폐지 통보를 받았다.
19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지난 15일 나스닥 상장 자격 심사부는 루이싱커피에 상장 폐지 결정을 서면으로 통보했다. 회계 조작으로 공익을 훼손했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 중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나스닥에 화려하게 상장한 루이싱은 결국 1년 만에 상장 폐지될 운명에 놓였다.
나스닥은 루이싱커피에 대한 상장 폐지 결정의 근거로 크게 두 가지를 들었다. 첫째, 나스닥 상장 규정 5101에 근거해 지난달 2일 루이싱커피가 인정한 회계 조작은 공익 훼손의 우려가 있고 둘째, 나스닥 상장 규정 5250에 근거해 루이싱커피는 유효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비즈니스 모델을 허위 거래를 기반으로 세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루이싱커피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루이싱은 청문회를 요청하겠다고 밝히며 청문회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루이싱은 나스닥에 계속 상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나스닥 청문위원회가 루이싱의 상장 유지 요구를 승인한다는 보장은 없다고 루이싱은 밝혔다. 청문회는 통상적으로 상장 회사의 신청 이후 30~45일 내에 열리게 된다.
루정야오(陆正耀) 루이싱커피 회장은 이번 나스닥의 결정에 대해 “당사의 최종 조사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상장 폐지 통보를 한 점은 예상치 못한 일로 대단히 실망스럽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루이싱커피는 지난달 2일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약 22억 위안(3808억원)에 달하는 거래액을 조작했다고 인정했다. 같은 날 커피의 나스닥 주가는 순식간에 80% 폭락하며 곤두박질 쳤고 결국 4월 7일 주식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이어 지난 13일 루이싱커피는 회계 조작 관련 내부 조사 결과에 따라 첸즈야(钱治亚) CEO와 루젠(刘剑) COO를 경영진에서 제외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루이싱커피의 대리 CEO는 루이싱커피 공동 창립자이자 수석 사장인 궈진이(郭瑾一)이 맡고 있으며 차오원바오(曹文宝) 수석 부사장, 우강(吴刚) 부사장을 신임 이사로 부임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