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전세계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재신망(财新网)은 스탠포드 대학, 이스트앵글리아 대학 등이 공동 발표한 〈자연-기후변화〉를 인용해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한 각 정부의 방역 조치로 지난 4월 초까지 전세계 하루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나라 별로 보면, 중국이 하루 평균 2억 4200만 톤으로 배출량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어 미국(2억 700만 톤), 유럽(1억 2300만 톤), 인도(9800만 톤)순으로 많았다.
이산화탄소 배출 요인으로 보면 육로 교통로 인한 감소가 4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산업 생산 감소가 25%, 전력 수요 감소가 19%, 항공 운항 감소가 10%로 그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자가 격리 등의 정책으로 가정용 전력 소비가 소폭 상승하긴 했으나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만약 오는 6월 중순 전세계 경제 활동 및 교통 상황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다면 올해 전년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4%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한달 뒤엔 7월 중순까지 회복이 늦춰질 경우에는 5%로, 연말에도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에는 7%까지 줄어들 것이라 내다봤다. 이는 지난 10년간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매년 1%씩 증가하던 것과는 크게 대조된다.
단, 연구진은 최근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는 전염병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일 뿐 장기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는 경제, 운송, 에너지 시스템의 구조적 변화로 인한 결과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세계 지도자들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경제 계획을 세울 시 반드시 기후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또, 이들의 경제 정책은 미래 10년간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