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시행 30년을 맞이하는 한어수평고사(汉语水平考试, HSK), 중국어 능력 시험이 새로운 변화를 앞두고 있다.
20일 온라인 대외 한어 정보 플랫폼인 원임대외한어(元任对外汉语)에서는 앞으로 시행될 HSK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해외에서 중국어 교육 수준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한어수평등급기준에 대한 변화의 목소리는 계속되어 왔다.
2015년부터 공자학원은 수 십명의 국내외 전문가, 중국 국가어 위원회의 지원 하에 새로운 기준 연구에 나섰다. 5년의 시간을 들여 탄생한 새로운 HSK 등급 기준은 다음과 같다.
먼저 중국어의 독창성을 나타내기 위해 음절, 한자, 단어, 어법 등 4분야를 통해 학습자의 중국어 수준을 명확히 한다. 또한 시험의 등급은 초급, 중급, 고급 3단계로 나누어 총 9개 레벨로 정하고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번역 5개 분야의 수준을 평가한다. 다만 새로운 9등급 체제의 HSK의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사실 HSK는 1984년 중국에서는 해외 유학생들의 중국어 학습과 분반 테스트 등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국가교육위원회에서 연구하기 시작했다. 무려 6년의 시간을 거쳐 탄생한 HSK는 1990년부터 중국 내에서 시행했고 1991년부터는 해외에서 실시했다.
1997년 HSK는 기초, 초·중등, 고등 총 3가지 등급으로 나뉘어 총 11개의 급수로 중국어 수준을 구별했다. 이 당시의 HSK는 1.0 버전으로 2003년까지 해외 29개 국에서 46개의 시험장을 통해 2만 6000명이 시험을 치렀다.
이 당시의 HSK 시험 수준은 상당히 어려웠다. 일반적으로 중국어를 공부한 학생의 경우 6급이나 8급 응시가 많았고 10급 정도면 거의 원어민 수준이라고 평가되었다. 사실 이 시기의 HSK시험의 높은 난이도는 중국어 열풍을 일으켰고 대부분의 응시생은 한국이었다. 원임대외한어는 당시 HSK 8급 정도면 삼성, LG, SK 등의 대기업 입사 조건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다가 2009년 신HSK 버전이 시행되었다. 기존에 11등급을 6등급으로 대폭 줄이고 난이도도 크게 낮아졌다. 덕분에 2019년 말을 기준으로 전세계 150개 국에 1229개의 HSK 시험장이 들어섰고 2019년에만 8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응시했다. 이 당시의 HSK는 난이도가 낮아져 초급자들의 진입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임대외한어 측은 새로운 HSK 시험의 고등 레벨의 응시하는 주로 한국과 일본 학생이 될 것으로 예상했고 관련 교육 기관이 성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외에도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향후 HSK 시험의 새로운 주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소식을 들은 중국 누리꾼들은 “현재 HSK은 너무 쉽다”, “현재 6급 수준으로는 전문성을 구분할 수 없다”, “9급 환영”이라는 반응과 “세상에나 6급도 어려운데 9급이라니..”, “외국인들은 쉽지 않구나”, “중국인인 나도 6급 보면 떨어질 것 같던데..”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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