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중국 전인대 정부공작보고에서 발표되던 경제 성장률 목표치가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22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22일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는 정부 공작보고에서 전세계 코로나19 상황과 경제 무역 상황에 대한 커다른 불확실성으로 중국 발전에 예측하기 어려운 몇 가지 요소가 존재하기에 올해 중국은 경제 성장률의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제시하지 않은 것이 경제 성장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경제 성장률보다 주민 취업 보장, 기본 민생 보장, 빈곤 퇴치를 목표 임무로 두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총리는 이렇게 하는 것이 각 분야에서 ‘여섯 가지 안정(六稳)’과 ‘여섯 가지 보장(六保)’에 집중하는 데 더욱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중국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할 지 여부는 최근 시장의 뜨거운 관심사이기도 했다. 이에 앞서 마쥔(马俊) 칭화대 금융발전연구센터 주임과 루팅(陆挺) 예춘증권 수석경제학자 등은 국내외 전염병 상황의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구체적 목표 제시는 리스크가 크다며 올해 GDP 목표 성장률을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 제13회 전국인민대표 3차 회의에서 진행된 정부공작보고는 약 9500자로 중국 개혁개방 이래 40년 만에 가장 짧은 보고로 꼽힌다. 통상적으로 정부공작보고 글자 수는 1만 5000자 이상으로 지난해에는 1만 6000자, 지난 2018년에는 1만 7500자에 달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전반적인 회의 일정이 단축됨에 따라 공작보고 내용 역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리커창 총리는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코로나19 발생 이전 중국이 제시한 경제 및 사회적 목표를 적절히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는 고용 안정화, 민생 보호를 우선적으로 돌보고 빈곤 퇴치, 전면적 소강사회 건설이라는 사회적 임무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일부 조정된 경제∙사회적 발전 목표로는 △도시 신규 일자리 900만 개 이상 창출 △도시 조사 실업률 6% 내외, 도시 등기 실업률 5.5% 내외 △주민 소비 가격 증가폭 3.5% 이상 △수∙출입 안정성 보장, 품질 향상, 국제 수지 균형 △주민 소득 성장과 경제 성장 일치 △현행 기준 농촌 빈곤 인구 및 빈곤 지역 완전 퇴치 △중대 금융 위험 예방 및 통제 △GDP 단위당 에너지 소비 및 주요 오염 물질 배출량 감소 및 ‘십삼오(十三五, 제13차 5개년 계획)’ 목표 완수 등이 제시됐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