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겨냥한 ‘외국기업책임법’ 상원 만장일치 통과
중국 기업의 본토 시장으로의 ‘리턴’ 신호탄 여부 관심
미국 상원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20일 ‘외국기업 책임법(Holdings Foreign Companies Accountable Act)’을 만장 일치로 통과시키자 중국 증권감독위원회(中国证监会)에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25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 보도에 따르면 증감위는 24일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해당 법안 통과에 대한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증감위의 한 책임자에 따르면 “이번 미국의 외국기업 책임법의 일부 내용이 중국 기업을 겨냥하고 있어 증권감독관리를 정치화 시키는 행동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법안의 주요 내용은 두 가지다. 첫째, 미국에 상장하는 외국 기업은 외국 정부가 설립하거나 소유 또는 통제하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할 것, 둘째, 외국 기업이 미국 증시 상장 또는 채권 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경우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3년 연속 PCAOB의 심사를 받지 않는 경우 거래가 중지된다.
중국 증감회 측은 “중국은 줄곧 중미 양국의 자본시장 심사감독 분야에서 협력하길 희망했다”며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중국 회계사무소를 추가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고 미국 당국의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결정이 “외국 기업의 미국 상장을 사실상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해 미국 자본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번에 통과된 법안은 현재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도 적용되는 만큼 후폭풍이 예상된다. 실제로 20일 해당 법안 통과 소식이 전해지자 알리바바, 바이두를 비롯해 미국 증시 상장 중국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 알리바바의 경우 20일 0.19%, 21일 2.14%, 22일 5.87%로 사흘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이 중국 기업들의 본토 시장 ‘리턴’에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2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이 홍콩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게임사인 넷이즈(网易)는 6월 11일 홍콩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고 중국 2대 온라인 쇼핑몰인 징동(京东)은 그로부터 일주일 후 18일 상장 예정이라고 전했다.
두 기업의 자금 조달 규모는 50억 달러로 올 들어 홍콩 거래소에 상장한 기업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징동은 30억 달러, 넷이즈는 20억 달러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고 징동은 기초 투자자는 모집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민정 기자
플러스광고
전체의견 수 0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