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각 도시들에서 토지거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중신경위(中新经纬) 보도에 따르면, 5월 25일 기준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등 3곳의 토지양도 수입은 1조위안을 넘어섰고 49개 도시들도 거래규모가 100억 위안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내 전문가들은 올 2분기 토지 거래 규모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1~2선 주요 도시들과 일부 3선 도시들에서 토지양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19일 베이징에서 토지경매가 있었다. 이날 거래된 3필지 주택용지 가운데서 개발업체들로부터 가장 큰 주목을 받은 펑타이구 펀중스(丰台区分钟寺) 토지의 경우 10개의 기업들이 경매에 참가해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며 최종적으로 42억 위안(7,232억 4,000만 원)에 낙찰됐다. 이 토지가격의 프리미엄률(溢价率)은 42%였으며 주택용지 거래 건물가(楼面价)가 평방미터당 7만 6168위안(1311만 원)이었다.
이날 또 다른 토지를 경매받은 부동산개발업체 허성촹잔(合生创展)의 경우, 10일동안 높은 프리미엄률, 고액의 건물가, 거액을 들여 베이징에서만 3필지의 땅을 사들여 놀라움을 자아냈다. 양도가격을 감안하면, 허성촹잔은 양도받은 토지에 최소 10만 위안/평방미터 이상을 호가하는 호화 고급주택을 지어야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지양도시장 가열 양상은 베이징뿐만 아니라 광저우, 선전 등 도시들에서도 나타났다. 지난달 15일 선전에서 진행된 토지경매에는 16개 개발업체들이 참가했으며 최종 낙찰가의 프리미엄률은 45%에 달했다. 주택용지 거래 건물가는 8만 7409위안으로, 선전에서 단가가 가장 높은 '토지왕'으로 등극했다.
중위안부동산연구센터(中原地产研究中心)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전국 50여개 대도시의 양도토지 거래규모가 1조 6000억 위안(275조 5,040억 원)으로, 동기대비 12% 증가했다. 이 가운데서 27개 도시의 토지 양도수입이 200억 위안을 넘어섰고 49개 도시는 100억 위안을 넘어서며 사상 신기록을 세웠다. 이밖에 토지거래 규모가 1000억 위안을 넘어선 도시는 베이징, 항저우, 상하이 등 세 곳이었다.
한편, 5월 중국 18개 주요 도시의 중고주택 거래량은 전월 대비 15.2%, 전년 동기대비 42% 증가하는 등 거래량도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장 관계자들은 "시장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계절적 요인도 있고 부동산 거시조절 정책이 크게 완화될 가능성도 없기 때문에 단기간에 집값에 크게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시장추이는 신용대출 정책과 각 도시의 인재유치정책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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