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프 바타유 | 문학동네 | 2006.09.30.
(원제: Annam)
명문 경영 학교를 나와서는 돈 버는 일에 뛰어드는 대신 ‘근원적인 일을 하고 싶어 한’ 21세 청년의 첫 소설이다. (스티브 잡스 말이 오버랩 된다!) 카뮈 ‘이방인’ 이후 최고의 데뷔작이라더니 과연….
책을 다 읽은 후 작가에 대해 생각했다. 스물한 살에 이런 작품을 썼다는 것이 그의 천재성을 입증하기는 하지만, 스물한 살 청년에게 삶의 본질에 대해 이만큼 깊이 있는 통찰을 할 수 있게 하는 프랑스 교육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한편, 스물한 살에 세상에 대한 통찰력을 이만큼 갖추는 것이 과연 좋은가 아닌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한다.
‘문장은 짧고 여운은 긴’ 섬 같은 문장들, 섬과 섬 사이를 바닷물이 메우듯 띄엄띄엄 징검다리가 놓인 듯한 문장들 사이 빈 공간을 건너다보면 어느덧 이 짧은 책을 빨리 끝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가? 세속의 모든 관념, 물질적 속박에서 벗어난 후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혁명 전야 루이 16세 치하의 프랑스에서 안남(베트남 중부)으로 떠난 선교사 일행이 그곳에서 깨달은 것은?
신경은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