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다. 이번 여름방학은 많은 학생에게 다소 특별한 시간이 될 것 같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인해 하늘길이 막혀 여행이 어려워졌고, 간단한 야외 활동도 아직은 부담되는 시기이기에, 대부분 시간을 집에서 보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런 특별한 시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 것도 이번 방학을 슬기롭게 보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겠다. 이런 의미에서, 집에서도 누구나 시도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활동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것은 바로 손으로 말하고 눈으로 듣는 ‘수어’ 독학하기이다.
수어란?
농인과 청각 장애인은, 청각에 장애로 소리를 듣는 데에 어려움이 있어 언어 장애인이 된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다. 물론, 모든 청각 장애인이 수어를 쓰는 것은 아니다. 청각 손상에 따라 보청기를 사용하거나 입 모양을 보고 대화하는 구화로 소통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청각 손상이 심하면 보청기 및 구화로도 소통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럴때, 이들은 몸짓이나 손짓으로 표현하는 의사전달 방법인 수어를 사용한다.
수어 또한 언어이기 때문에, 각 나라의 언어가 다른 것처럼, 수어 역시 나라, 지역에 따라서 다르다고 한다. 최근 화제 되는 ‘덕분에 챌린지’ 및 ‘슬기로운 의사 생활’과 같이 다수의 유명 드라마에도 사용돼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어(手語)? 수화(手話)?
‘수화’와 ‘수어’라는 단어의 의미는 이미 알고 있지만, 무엇이 맞는 명칭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2016년 ‘한국 수화제정법’이 제정될 때 이 명칭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한다. ‘수화’라는 단어는 대중에게 더 익숙한 반면, 언어적인 측면을 고려하였을 때 ‘수어’가 더 적합했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는 다수의 의견을 따라 ‘수어’라는 단어를 사용하자고 결정됐다고 한다. 따라서 올바른 명칭은 ‘수어’이다.
인터넷으로 수어 배우기
수어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수어를 배우는 방법 중 직접 농인들과 접촉하고 대화하며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빠른 방법이라고 한다. 하지만 농인을 실생활에서 만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조금 더 다가가기 쉬운 인터넷을 활용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컴퓨터를 켜고 ‘한국 수어 사전’ 홈페이지에 접속하여서 알고 싶은 수어를 검색하면 수형자료와 설명을 얻을수 있다.
또한, 원하는 속도에 맟춰서 시청할 수 있는 영상자료도 있어 빠르게 원하는 수어를 배울 수 있다. 또한, 최근 수어의 대중화를 위해 ‘손사탕 쉽게 배우는 수화’, ‘수화통역사조상욱’과 같이 수어 통역사 및 청인, 농인이 운영하는 수어 교육채널들이 유튜브에 많이 생겨나고 있다. 유튜브 채널 ‘하이루비 HiRuby’에서 소개하는 친숙한 수어로 통역된 가요를 익히는 것도 수어를 빨리 익히는 한 가지 방법이다. 만약 친숙한 유튜브로 통해 조금씩 배워나간다면 재미있게 수어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간단한 수어 알아보기]
수어 동작을 자주 볼 수는 있지만, 실제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 알아두면 유용한 간단한 인사말 수어를 배워보자.
1. 안녕하세요
청인들끼리 만났을 때 인사하는 듯이, 수어에도 인사말이 있다. 오른 손바닥으로 주먹을 쥔 왼팔을 쓸어 내린 다음, 두 주먹을 쥐고 바닥이 아래로 향하게 하여 가슴 앞에서 아래로 내리면 ‘안녕하세요’라는 표현이 완성된다.
2. 반갑습니다
또, 두 주먹 각각 1번째, 5번째 손가락을 펴서 끝을 맞대게 입 양쪽에 대고 옆으로 약간 벌리며 올린 다음, 두 손을 약간 구부려 손끝을 양쪽 가슴에 대고 상하로 엇갈리게 두 번 움직이면 ‘반갑습니다’라는 뜻이다.
3. 고마워/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손을 모아 끝이 밖으로 향하게 펴서 세우고, 오른손 4개의 손가락 옆면을 손바닥이 아래로 향하게 편 왼손등에 두 번 대면 ‘고마워’ 또는 ‘감사합니다’의 수어 표현이다.
학생기자 이현제(진재중학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