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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량특집 ①]죽음에서 돌아온 시체, ‘좀비’ 이야기

[2020-07-02, 17:05:56] 상하이저널
“죽음에서 돌아온 시체”라는 이미지를 지닌 좀비들은 그 특유의 으스스함과 비(非)인간적인 기괴함으로 인해 사람들이 열광하는 공포 요소 중 하나다. 겉으로 보기에는 걸어 다니는 시체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양한 창작물 속에 비치는 좀비의 역사와 개성이 보인다. 여름 날씨를 시원하게 날려 주는 공포물의 단골손님, ‘좀비’의 역사와 유래, 그리고 문학 작품에서 나오는 좀비의 특징을 알아보자.

 

 

좀비는 어디서 유래했는가?

좀비의 유래는 중앙 아메리카의 작은 섬나라 아이티에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17세기 당시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아이티에서는 사탕수수 재배를 위해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노예들과 원주민 노예들이 있었다. 프랑스인들은 이들에게 종교적 압박을 가하며 기독교적 신앙을 강요했으나, 노예들은 이를 겉으로 믿는 척하며 몰래 서아프리카의 전통 신앙과 아이티의 토종 신화, 그리고 약간의 기독교적 색깔을 한데 섞어 만든 ‘부두교’라는 새로운 종교를 섬겼다고 한다.

부두교에서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부두교 사제인 보커(bokor)는 의식을 통하여 죽은 자를 되살려낼 수 있다고 하는데, 이 생명체를 ‘좀비’라고 일컫는다. 이들은 영혼을 사제에게 빼앗겨서 의식 없이 조종당하는데, “죽은 자들이 되살아난다는” 민속 전설이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현재 우리가 떠올리는 좀비의 이미지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 독특하면서 으스스한 괴생명체에 대한 이야기는 다양한 문화를 통해 크게 발전했고,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현재는 ‘좀비물’이라는 독자적인 장르로 넓혀졌다. 

고전적인 좀비물, 느리고 무섭다!
우선 우리가 가장 친숙한 좀비의 모습은 대중매체에서 가장 많이 소개되는 ‘느린 좀비’이다. 이들은 주로 녹색이나 회색 같은 칙칙한 피부색을 띠고, 비틀거리며 걸어 다니는 좀비다. 이들은 좀비의 고전적인 의미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아 주로 의식이 없거나 지능이 굉장히 낮은 것으로 표현된다. 이런 좀비들 개개인의 위험성은 상당히 낮지만, 많은 머릿수를 이용해 인간들을 향해 서서히 몰려드는 것이 굉장히 으스스하고 소름 끼친다. 과연 ‘느림의 미학’이라 부를 만하다. 

영화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 

 

•1968년/97분
•감독: 조지 A. 로메로
•주연: 드웨인 존스, 주디스 오디아, 칼 하드먼 등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에서 떨어진 인공위성에서 나온 방사능으로 인해 시체가 좀비로 변해 사람들을 공격한다. 주인공 일당은 습격을 피해 시골 농가로 들어가게 되고, 여기에서 좀비와의 싸움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현대적 좀비물: 빠르고 강력하다!

시간이 갈수록, 고전적인 좀비의 표현법은 자리를 잃어갔다. 사람들은 점점 더 다양하고 창의적인 좀비 창작물을 원했고, 그로 인해 좀비들의 특징은 물론, 좀비물이란 장르적 역시 바뀌는 대중의 요구와 입맛에 맞춰 현대적으로 변화했다. 우선, 다양한 문화 매체에서 좀비들의 무서움과 긴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느린 속도로 다가오는 좀비 대신 더 빠르고, 더 똑똑한 좀비들을 등장시킨 것이다. 좀비들의 전투력이 올라가면서 다양한 매체에서 좀비를 이용한 더 자극적이고 스릴 넘치는 소재를 채택하기 시작했고, 좀비들로 인해 일어나는 사회적 대재앙을 보여주는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로 다시 한번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다. 

영화 <부산행> 

 

•2016년/118분
•감독: 연상호
•주연: 공유, 김유미, 마동석 등

국내 좀비 창작물의 인지도를 크게 올린 영화 <부산행>은 좀비에게 점령된 한국에서 마지막 기차를 타고 유일한 안전지대인 부산으로 가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기차라는 한정적인 공간 안에서 빠르고 강력한 좀비들과 치열하게 맞서 싸우는 스릴과 액션이 인상 깊다. 

재해석된 좀비물; 장르적 다양화를 찾다!

또한, 좀비물은 더는 공포라는 장르에 국한되어 있지 않고 다른 장르의 작품의 특징 역시 흡수해 복합장르의 좀비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런 부류의 작품들은 대부분 좀비라는 괴생물체의 무서운 뒷이야기와 비주얼을 위에 다른 장르적 특징들을 더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들이다. 

웹툰 <좀비딸> 

 

•2018.08.23~2020.06.17
•작가: 이윤창
•연재: 네이버 웹툰, 총 91화 완결

웹툰 <좀비딸>은 원인 모른 좀비 바이러스로 인해 딸이 좀비로 변해 버린 주인공의 이야기다. 좀비의 무서움을 내세우기 보단 아버지가 좀비가 된 딸을 육아하는 코미디 및 감성을 주로 다뤄,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끈 작품이다. 

드라마 <킹덤> 

 


•2019.01.25~(2부까지 완료)
•감독: 김성훈, 박인제
•주연: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등
•개봉: 넷플릭스에서 시즌 1, 2 관람 가능

<킹덤>은 조선 시대에 퍼진 역병으로 인해 만들어진 좀비 사태와 이를 둘러싼 권력자들의 정치 싸움에 대한 사극-좀비 드라마다. 주로 미래 혹은 현대적인 배경을 가진 좀비물과 달리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총 대신 칼과 화살을 이용하는 시원한 액션과 탄탄한 스토리로 대중들의 호응을 얻었다. 큰 인기에 힘입어 시즌 3까지 역시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한승 학생기자(SA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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