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의 한 유명 레스토랑의 음식에서 틀니가 나오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7일 칸칸신문(看看新闻)에 따르면 지난 5일 황 여사(黄女士)는 상하이 홍커우구(虹口区)의 백옥란 광장(白玉兰广场) 란신(蘭心)이라는 중식당에서 아들의 3살 생일파티를 열었다.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 주문했던 홍샤오러우(红烧肉)에서 딱딱한 물체가 씹혔다. 입에 남아있는 물체를 빼서 확인하자 뜻밖에도 틀니 두개였다.
황당한 황 여사는 즉시 언론사에 연락했고 칸칸신문 기자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식사 시작 2시간 뒤였지만 증거를 남기기 위해 음식은 치우지 않은 상태였다.
황 여사는 “지금 같은 시국에 누구 것인지 조차 모를 틀니가 내 입에 들어갔으니 병균이라도 옮으면 어떻게 하냐”며 분노하면서도 혹시 모를 감염 위험에 두려워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업체 측의 반응이었다. 이 가족이 음식에서 틀니가 나왔다고 알리자 점장의 첫 마디가 “혹시 할아버지가 틀니를 하지 않으셨냐”였다는 것이다. 심지어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이 할아버지가 틀니를 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즐거워야 할 손주의 생일 파티에서 기분이 상한 이 가족들은 더 이상 음식에 손도 대지 않았지만 업체 측에서도 별다른 합리적인 해결책을 내 놓지 않았다. 해당 틀니 문제에 대해 묻자 기자에게 화를 내며 촬영을 방해하기도 했다.
황씨 가족들은 업체 측에서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내놓길 바랬지만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난폭한 태도를 보였다며 홍커우구 시장관리감독부서에 해당 업체를 신고했다. 그제서야 업체 측은 피해자 가족에게 사과하며 곧 해결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해당 뉴스가 퍼지고 업체 측의 반응에 누리꾼들의 마음은 돌아선 상태다. 화가 난 누리꾼들은 식당 정보 사이트인 다중덴핑(大众点评)에서 이 업체에 대해 ‘평점 테러’를 하기 시작했다. “틀니 홍샤오러우가 메인 메뉴인 곳이군” , “틀니가 나왔는데도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다니.. 그냥 문 닫아라” , “이런 양아치 같은 식당이 어떻게 상하이에 있지? 절대 안간다”, “요즘 같은 시국에 딱 맞는 신 메뉴 ‘틀니 홍샤오러우’라니 정말 일품이에요”, “다음에 혹시나 찾아 갈지 모르니 우선 즐겨찾기 했구요. 이 브랜드 식당은 다른 지점도 절대 안 갈거에요!” 라며 화난 민심을 표현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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