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게임사인 텐센트(腾讯)가 기존의 양대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인 더우위(斗鱼)와 후야(虎牙) 합병을 추진한다.
11일 칸칸신문(看看新闻)은 더우위가 이미 10일 텐센트로부터 더우위와 후야간에 지분교환 방식의 합병 제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후야 지분 3000만 주를 보유하고 있는 환쥐그룹(欢聚集团,Joyy)은 텐센트의 자회사에 보유 지분 전체를 8억 1000만 달러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의 스트리밍 시장은 후야와 더우위 두 기업이 거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두 기업의 고객들 대부분이 게임 스트리밍 위주로 하기 때문에 사실 주력 업무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오히려 불필요한 경쟁이 난무하다는 평가다. 두 기업이 동시에 대형 대회를 유치하거나 유명 크리에이터를 영입하기 위해 거액을 투자하는 등의 에너지 소모가 많아 두 기업의 대주주로 있는 텐센트가 직접 나섰다는 후문이다.
현재 텐센트는 후야 지분 37%, 더우위 지분 38%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5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텐센트는 이번 합병을 통해 합병 법인의 최대 주주 자리를 노린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이 거래가 성사되면 누적 이용자 수 3억 명, 기업가치 100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 게임 스트리밍 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의 게임 스트리밍 시장에는 두 기업을 제외하고 콰이셔우(快手)와 비리비리(B站) 두 기업이 더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이 두 기업도 텐센트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 2017년~2019년까지 텐센트는 콰이셔우에 4차례 투자하며 현재 기관 투자자 중에서는 최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또한 비리비리의 지분 13.3%를 보유하며 2대 주주가 되어 있다.
결국 향후 중국 게임 스트리밍 시장은 텐센트가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소유한 기업이 시장을 장악할 전망이다. 시장 조사 기업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게임 스트리밍 시장 매출은 2020년 236억 위안, 우리 돈으로 4조 원에 육박하는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한편 두 기업의 합병 소식이 나오자 오히려 두 기업의 주가는 하락했다. 후야는 9.83% 하락한 24.04달러, 더우위는 8.51% 하락한 13.9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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