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쑨펑(顺丰)을 통해 보낸 택배가 분실되는 일들이 심심찮게 발생하면서 관리부실, 책임 회피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고 19일 중국경제망(中国经济网)이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네이멍구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황(黄) 씨는 쑨펑을 통해 1.4kg의 금 장신구를 발송했는데 중도에 감쪽같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다. 택배를 발송 후 추적상태가 줄곧 '접수'에만 머물러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황 씨가 쑨펑에 택배 추적을 부탁하면서 분실 사실이 확인됐다.
황 씨가 보낸 금 장신구는 52만 위안 상당이다. 과거에도 쑨펑을 통해 금 장신구를 주고 받았지만 분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황 씨는 설명했다.
쑨펑 측은 "택배직원이 그날 접수한 택배를 물류창고에 가져오면 일일이 기록하고 점검하는 과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일 그날 분실됐다면 점검하는 과정에서 분실 사실이 드러나야 맞다"면서 "택배직원이 물품을 접수 후 왜 물류창고에 가져오지 않았는 지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며 이미 경찰에 신고한 상태"라고 말했다.
쑨펑측은 황 씨가 물품 분실을 우려해 25만 위안의 보험에 가입했음에도 불구, 처음에는 12만 위안만 변상해 주겠다고 했다가 황 씨로부터 거절을 당했다. 그후 해당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부담감으로 작용하자 분실물을 찾기 전까지 우선 황 씨에게 40만 위안을 변상해주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얼마전 네이멍구 후룬베이얼(呼伦贝尔)에서도 택배 내용물이 감쪽같이 바꿔치기 당하는 일이 발생, 아직까지도 해결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5일 쑨펑택배를 통해 '차용증'을 발송한 지(吉) 씨, 그 차용증은 지 씨의 지인이 지씨로부터 돈을 빌리면서 쓴 것으로, 약속한 날짜가 되자 지 씨가 차용증을 보내고 그 지인이 돈을 갚기로 했다. 차용증의 금액은 1만 8000위안으로, 지 씨는 택배를 발송하면서 1만 8000위안 상당의 보험에도 가입했다.
그후 어플을 통한 택배 상황 추적에서 도착지 '배송 이상'을 확인한 지 씨는 분실을 우려해 곧바로 반송을 요구했다. 그런데 며칠 뒤 반송돼 온 택배봉투 속에는 지 씨가 보낸 차용증이 아닌 한장의 백지가 들어있었다.
이에 대해 쑨펑측은 택배 분실 과실을 인정하면서도 200위안의 피해보상만 해줄 수 있다고 잡아떼는 가 하면 지 씨의 택배발송 정보를 임의로 수정하고 내역을 확인할 수 없도록 하는 등 공공연한 훼방도 서슴치 않았다. 그러면서 "200위안으로 마무리 짓든가 아니면 경찰 신고를 하든가 마음대로 하라"는 뻔뻔함으로 지 씨를 화나게 만들었다.
한편, 전문가들은 "쑨펑은 그동안 관리 시스템에 대해서 자부하고 있었지만 현재 이미 곳곳에서 구멍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기업 말단 조직의 관리 소홀은 그 기업이 짊어져야 하는 도덕적, 법률적 책임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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