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중국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쑤닝(苏宁), 궈메이(国美) 오프라인 매장에서 철수하는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21일 란징재경(蓝鲸财经)에 따르면, LG 공식 고객센터는 올해 쑤닝, 궈메이 오프라인 매장과 협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단, 해당 업체의 온라인 철수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통보받은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내 모든 오프라인 매장에서 LG 점포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현재 쥐란즈지아(居然之家), 오성전기(五星电器)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LG TV를 구매할 수 있다고 LG 고객센터는 밝혔다.
LG가 중국 시장 전략과 방향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업계에서는 현재 LG TV가 중국 시장에서 축소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징동팡, 화싱광전, HKC를 대표로 한 중국 국산 패널 제조상이 출하량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중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깊다.
한국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패널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차지한 시장 점유율은 41.1%로 연속 3년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어 올해는 이 수치가 30%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중국 기업의 점유율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중국 본토 기업의 글로벌 중소형 LCD 시장 점유율은 40.4%로 한국(13.3%), 일본(28.7%), 중국 타이완(14.4%)보다 크게 앞서고 있다. 대형 액정 패널의 경우 중국이 34.3%로 한국(33.8%)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리동셩(李东生) TCL 창업주는 “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 산업 체인을 빠르게 재구성하고 있다”며 “향후 중국과 한국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경쟁을 선도하는 두 주체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