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많이 주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사랑을 담느냐가 중요하다"
-마더 테레사 -
3일 오전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사무실로 9개의 떡케익과 카드 한 장이 배달됐다. 2차 전세기로 세 자녀와 입국해 격리 중인 한 교민이 보낸 것이다.
정성그럽게 쓰여진 카드는 “오늘은 저의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공주님생일 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시작된다. “케익과 미역국이 없는딸의 생일이지만 9살 생일을 맞은 딸을 헌신과 봉사를 아는 사람으로 키우겠다”는 다짐과 함께 전세기 운항에 힘써준 상해한국상회에 감사하다는 내용이다.
코로나19 이후 쉴 틈 없이 달려온 상해한국상회 임직원들은 큰 감동과함께 2차 격리자 위챗방에 공유하며 축하와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위챗방에 이 같은 사연이 공유되자 순식간에 많은 축하 댓글이 달렸다.
“아홉 살 생일 축하해요~ 따뜻한 마음 가진 엄마가 키워 따뜻한 사람으로 잘 자랄 거에요”
“생일 축하해요~ 흠 없이맑고 밝게 자라 어두운 세상의 빛이 되어 주길요”
“생일 축하해요 공주님~”
“생일 완전 축하해요~ 이 훈훈함 저 또한 행복합니다.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비록 유효기간 14일짜리 임시 공동체지만 상하이 전체 교민 사회에 큰 감동의 울림을 주는 따뜻함이 퍼져나갔다.
같은 공간에 격리 중인 한 교민은 즉석미역국을, 봉현준 상해한국상회 부회장은 케익을 전달해 특별한 생일을 맞은 어린이에게 진심 어린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이 학생은 격리 중인 교민 252명과 상해한국상회 관계자들의 축하에 진심으로 감동하고 고마운 마음을 일기에 담았다. 그리고 동생들이 불러 주는 축가에 진심 감동하는 모습을보였다.
특별한 날이어서 일까? 풀무원 상하이법인은 건강하고 안전한 격리생활을 응원하며 삼계탕을 격리자들에 지원했다.
박상윤 회장은 “아름다운 마음을 나누니 행복해진다”라며 “다소 지쳐있던 한국상회 구성원들에게 더 힘내라는 격려로 알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나누는 따뜻한 관심과 배려는 코로나가 상하이 한인 커뮤니티에 준 또 다른 선물일 것이다.
[편지 전문]
오늘은 저의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공주님 생일입니다~
비록 케익과 미역국은 없지만, 너무나 고마우신 분들이 계셔 상해에서 아홉살 생일을 맞게 되었습니다.
“한국상회” 덕분에 7개월만에 다시 이 땅을 밟게 되었고, 좋은 호텔에서 호사를 누리며 일상으로 되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무탈한 14일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현재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헌신과 봉사를 아는 사람으로 키우겠습니다.
딸 아이를 위해 아홉개의 초대신 아홉개의 떡케익을 보냅니다. 딸 아이를 대신해 맛나게 드셔주시면 무척이나 행복하고 뜻깊은 생일이 될 것 같습니다.
봉 선생님, 영 과장님..... 많은 사람과 입씨름, 글씨름하시느라 너무 힘드셨죠? 묵묵히 도와주시는 모든 분들, 조그만 더 힘내 이끌어주세요.
글이 서툴러 잘 표현되진 않았지만 마음을 담아 감사인사 전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0년 9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