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 이후 일종의 통행증 기능을 했던 ‘수이선마(随申码)’가 병원, 지하철, 버스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활용될 방침이다.
3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상하이시 정부는 3일 기자회견에서 수이선마를 상하이 시민의 생활 서비스 코드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수이선마는 당초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통행증 역할로 작용했다. 사용자의 동선을 파악해 붉은색, 노란색, 녹색 세 가지 색으로 코로나 위험 정도를 표시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수이선마 이용자는 3400만 명으로 누적 12억 6000만 건이 이용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수이선마는 최근 공항, 철도, 도로, 병원, 약국, 기업 등 다양한 장소에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의료보험 전자 코드를 수이선마에 통합시켜 의료보험카드를 지참하지 않아도 간편하게 진료, 접수, 예약, 조회 등의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직 모든 환자에게 보급되지는 않았으나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는 게 시 정부의 입장이다.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때에도 수이선마를 사용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노년층을 비롯한 대부분의 시민들이 수이선마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이선마를 이용한 대중교통 탑승은 어플을 비롯해 위챗 미니앱(小程序)으로도 가능하다. 알리페이(支付宝) 어플에서도 곧 해당 기능을 선보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시 정부 계획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상하이 내 ‘수이선마’ 시스템을 구축해 보다 많은 장소에서 수이선마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어 2021년 연말까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5G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해 고도로 통합된 정보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서로 광범위하게 연결되어 있는 스마트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시 정부는 밝혔다.
단, 응용 범위가 넓어질수록 높아지는 안전 우려에 대해서 주종야오(朱宗尧) 상하이시 인민정부반공청 부주임은 “수이선마는 높은 동시성과 가용성, 데이터 권한을 보장하고 기술, 제도, 관리 세 가지 방화벽을 통해 폐쇄식 안전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 안전과 고효율 안정적인 운영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