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각 도시의 국내총생산(GDP) 순위가 발표됐다.
31일 제일재경(第一财经)은 각 지방정부가 발표한 데이터를 토대로 지난해 GDP가 가장 높은 10대 도시로 상하이, 베이징, 선전, 광저우, 충칭, 쑤저우, 청두, 항저우, 우한, 난징이 꼽혔다고 보도했다.
상하이는 3조 8700억 위안으로 2위인 베이징(3조 6102억 위안)을 가볍게 누르고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3~4위는 4대 1선 도시인 선전과 광저우가 이름을 올렸다. 단, 광저우는 5위 충칭과 약 17억 위안이라는 근소한 차이로 힘겹게 4위 자리를 지켰다.
이에 대해 펑펑(彭澎) 광동성 체제개혁 연구회 집행회장은 “GDP 2조 위안급 도시에서 10여 억의 차이는 사실상 무시해도 될 수준”이라며 “향후 3~5년 안에 충칭 GDP 총량이 광저우를 넘어설 확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충칭의 인구와 지역 면적이 광저우보다 훨씬 많고 넓기 때문에 ‘쌍순환’이라는 새로운 발전 구도에서 더 큰 우세를 갖는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충칭의 수많은 인구가 도시화가 된다면 도시 인프라 구축, 부동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펑 집행회장은 부연했다.
중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도시(最牛地级市)’로 꼽히는 쑤저우는 지난해 처음으로 GDP 2조 위안을 돌파했다. 이는 장쑤 최초, 전국 여섯 번째 GDP 2조 위안 도시다.
항저우는 지난해 봉쇄령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우한을 제치고 8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항저우 디지털 핵심 산업은 성장률 13.3%를 기록하며 전체 GDP 비중의 26.6%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디지털 콘텐츠, 소프트웨어 및 정보 서비스, 전자 정보 제품 제조산업 성장률은 각각 12.7%, 12.9%, 14.7%로 ‘알리바바의 도시’, ‘인공지능 스마트 도시’라는 별명에 걸맞는 성적을 나타냈다.
반면 우한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GDP가 전년 대비 무려 4.7%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우한의 GDP는 난징에 밀려 10위까지 밀려났으나 4분기 역성장을 이뤄내면서 힘겹게 8위까지 올라섰다.
한편, 장강(长江) 유역의 특대도시 난징은 중국 개혁개방 이후 처음으로 상위권 10위 안에 안착했다. 난징은 중국 고등교육 자원이 가장 집중된 5대 도시 중 한 곳으로 과학 교육 종합 실력으로는 베이징, 상하이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