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제품 제조사 샤오미(小米)의 전기차 시장 진출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샤오미 그룹이 이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22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21일 샤오미 그룹은 공고를 통해 전기차 분야 연구를 인정하면서도 아직 정식 프로젝트 단계에 들어선 것은 아니라고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공고는 “샤오미 그룹은 전기차 생태계 발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관련 업계의 발전 추세를 지속적으로 평가∙연구해 왔다”며 “다만 그룹의 전기차 제조 사업에 대한 연구는 아직 정식 항목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샤오미가 전기차를 제조한다는 소식이 업계에 전해지자 샤오미 주가는 한때 12% 가까이 급등하다 6.42% 오른 7700억 홍콩 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특허 정보 플랫폼 즈후아야(智慧芽, patsnap)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2012년부터 자동차 관련 특허를 출원해왔다. 자동차 관련 특허 출원 신청 수는 2015년 크게 늘어 2020년 말까지 858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325건이 라이선스 등록에 성공했다.
샤오미가 신청한 자동차 관련 특허는 대다수가 무선통신망, 디지털 데이터 처리, 디지털 정보 전송, 영상 통신, 교통 제어 시스템, 거리 측정, 내비게이션 등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샤오미는 타 자동차 제조업체에 차량 네트워크, 차량 시스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현재 샤오미폰은 샤오펑(小鹏), 비야디(比亚迪) 등 NFC 키로 사용되고 있고 샤오미 미밴드는 웨이라이(蔚来) 어플을 통한 스마트 컨트롤을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 샤오미 음성로봇 샤오아이통쉐(小爱同学)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휴먼 컴퓨터 인터랙션 시스템(人机交互系统)을 지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스마트폰, 스마트 가구에 비해 복잡도, 안전성 요구가 높고 보다 거대한 자금이 투입된다”며 “또 제품의 제조부터 판매 과정에서 핵심 기술, 양산, 공급업체 선정, 브랜드 이미지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레이쥔(雷军)과 샤오미는 보다 잘 적응해 핵심 경쟁력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차에 열광하는 현 시점에서 샤오미는 자동차 제조가 꼼수를 위한 자본 게임이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재희 기자